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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음 섹터는, 바로 '여기'
최영은 기자
2026.05.21 09:00:25
임수열·전인구 "중심은 여전히 반도체"…다음은 인프라·부품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5월 21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플루언서 토크 콘서트 현장. (사진=딜사이트경제TV)

[딜사이트경제TV 최영은 기자] 국내 증시의 핵심 축인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가치 재평가와 고성장 흐름이 유효한 가운데, 업종별 자금 이동 타이밍과 정책 모멘텀을 고려한 정교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딜사이트경제TV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핀플루언서 토크 콘서트–한국 주식 거대한 레벨업이 온다'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전인구 전인구경제연구소 소장과 임수열 815머니톡 대표가 참석해 국내 증시의 유망 섹터와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하는 섹터 분석부터 반도체 상승 전망 및 투자지표 변화, 전력기기를 잇는 새로운 탑픽(Top Pick) 업종, 그리고 바이오주의 진입 시점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집중 논의됐다.


임수열 대표와 전인구 소장은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이 반도체 대형주라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업종별 순환매 타이밍과 다각화 전략을 철저히 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임수열 대표는 최근 시장의 수급 판도가 외국인이나 기관의 개별적인 종목 선택보다 거대한 ETF(상장지수펀드) 유동성의 흐름이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의 자금이 ETF로 대거 유입되면서, 지수 내 비중이 가장 높은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계적으로 매수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시장 전반에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임 대표는 진단했다. 그는 "지난 5월 들어 조정장이 찾아왔을 때도 ETF 자금이 받쳐주는 대장주들은 하락 폭이 적었던 반면, 그 밑에 있는 소외된 기업들은 6~8%씩 크게 무너지는 흐름을 보였다"며 "결국 시장 주도주에서 벗어나 자꾸 다른 곳에서 종목을 찾으려고 하면 철저히 소외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특히 임 대표는 반도체 업종을 바라보는 시장의 투자지표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반도체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저평가 여부를 따지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었으나, 현재 시장은 주가수익비율의 구조적 가치 재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임 대표는 새로운 수요처의 지속적인 등장으로 반도체가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리며 "현재 PER 5배 수준에 갇혀 있을 것이 아니라, 대만 TSMC처럼 PER 10배에서 시작해 20배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는 합리적인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전인구 소장은 반도체 중심의 상승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정점 통과(피크아웃) 우려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고문이 최근 "2027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가격 하락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2027~2028년 영업이익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우려다.


전 소장은 "역사적으로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주가는 이미 6개월~1년 전부터 선반영되어 꺾였던 패턴이 반복된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창실메모리(CXMT) 등 중국 업체의 빠른 증설과 순이익 추격으로 1~2년 내에 DDR5 등 일반 D램 가격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했다.


이어지는 대담에서 이들은 반도체에 이은 다음 유망 섹터로 인프라와 부품 공급망(밸류체인) 내의 변화를 꼽았다. 그동안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부품·인프라 밸류체인 내에서는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는 설명이다. 그간 급등했던 기술주와 전력기기들은 대부분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에 납품되는 자재와 부품 수출 모멘텀 기반이었다는 분석이다.


발표자들은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출범 후 가동 중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와 맞물린 '한국형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을 강조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랠리 당시 냉각이나 전력반도체 회사가 급등했던 흐름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복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데이터센터를 리모델링하여 GPU를 대거 확충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미 국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보하고 인허가를 받아둔 통신 3사(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와 관련 광통신 섹터가 새로운 복병 투자처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신 주는 현재 PER 8~9배, 배당수익률 4~5% 수준의 저평가 상태로, 상법 개정 기조 속에 자회사 물적분할 후 쪼개기 상장(IPO) 리스크까지 차단되어 온전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향후 자율주행 및 로봇 도입 시 '로봇 요금제'나 '자율주행 요금제' 등 성장주로의 체질 전환 매력도 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반도체 독주 속에 소외된 바이오 섹터에 대해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실적을 증명하는 '좋은 기업'이 많아졌지만, 과거처럼 5배~10배씩 튀는 단기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시대가 오더라도 ETF 자금은 시총 대형주 위주로만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바이오주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타이밍은 결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매력이 낮아지고 상승 사이클이 일단락되는 시점과 맞물린다"고 관측했다. 거대한 시장 유동성이 반도체라는 확실한 주력 사업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바이오 섹터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들은 가라앉은 투심을 깨울 트리거로 대형 바이오주들의 기술 수출 모멘텀을 주목하며 "지금은 대형주 위주로 리밸런싱을 해둔 채 시장의 자금 이동 타이밍을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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