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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계획 세웠지만…중기·기술신용 대출 '주춤'
김병주 기자
2026.05.27 07:00:22
1분기 중기대출 잔액 3.9% 감소…'기술마중물' 공급도 연간 2%대 그쳐
이 기사는 2026년 5월 23일 07시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 우리금융그룹)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국내 시중은행 중심으로 생산적금융 기조가 본격화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관련 자금 공급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생산적금융 전략·투자 규모를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엇갈린 흐름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73조원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하는 ‘우리금융 미래동반 성장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올해 16조1000억원 공급을 시작으로 2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포함해 △그룹 자체투자(1조4000억원) △융자(12조7000억원) 등을 집행할 방침이다.


이미 일부 영역에서는 구체적인 자금 집행도 시행됐다. 지난해 10월 신용보증기금 등과 약 2300억원 규모의 AI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12월에는 기술보증기금과 미래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1850억원 규모의 협력안을 마련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생산적금융 확대의 전면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올해 1월 한화그룹과 방산·우주항공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중심 투자 협력을 위한 최대 3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3월에는 두산그룹과도 에너지·스마트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미래전략산업 부문으로의 대규모 금융 지원에 손을 잡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리은행의 광폭 행보와 별개로 실질적인 자금 공급 지표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대기업·첨단산업 중심으로 도출되는 공격적인 협력안과는 달리 실제 눈에 보이는 여신 지표는 생산적금융 기조와 사뭇 대비된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적금융의 실질적인 지원 대상인 중소기업, 초기·혁신기업에 대한 마중물 공급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의 1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24조6230억원으로 전년 동기(129조6789억원) 대비 3.9% 줄었다. 전 분기(125조1220억원) 보다는 0.4% 감소해 전반적으로 여신 공급이 위축되는 흐름이 포착된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건, 국내 주요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물론 대다수 시중은행 또한 건전성 제고를 위한 선제적 관리 기조 여파로 중기 대출 증가율이 위축됐다. 다만 실질적인 잔액 자체가 줄어든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기에 실질적인 생산적금융 기조에 부합하는 여신 상품인 ‘기술신용대출’ 공급도 주춤했다. 기술신용대출은 유형 담보가 부족한 초기·혁신기업 및 중소기업에 기술력 등 무형의 담보를 토대로 자금을 공급하는 상품이다. 최근 금융당국도 기술신용대출 공급을 늘리는 은행에 정책금융상품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마중물 확대 및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1분기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2조3378억원으로 전년 말(32조824억원) 대비 1% 증가했다. 반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나란히 4%대 증가율을 기록해 우리은행을 앞섰다.



특히 공급 건수의 경우 1분기 기준 4만5404건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작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약 2%(1005건) 줄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1%, 2% 공급 건수를 늘렸고 하나은행은 공급건수는 줄었지만 감소율은 1% 수준이다.


이를 통해 전체 기업여신에서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18%를 기록, 4대 시중은행의 평균 비중(19%)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생산적금융 공급이 위축된 이유로 지주사 차원의 밸류업 전략 지원을 꼽는다. 실제 지난해 우리금융은 연간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자본관리 계획을 추진했다. CET1은 통상 보통주자본에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비율이다.


특히 비율 상향을 위해서는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이면서 분자인 보통주자본 규모를 늘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RWA를 줄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전략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공급을 축소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우리은행뿐 아니라 최근 몇 년간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가 선택한 공통된 전략이기도 하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보수적 관리 기조의 여파로 여신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만큼, RWA 관리 지속과 함께 공급 흐름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리은행의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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