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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쌓인 기업여신, 생산적금융·밸류업 ‘영향권’
김병주 기자
2026.05.19 07:01:10
기업여신 NPL 비율 전년比 0.14%p 상승…하반기 영업 확대에 영향 가능성
이 기사는 2026년 5월 17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하나카드)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지난 1분기 업권 내 순위를 끌어올리며 리딩뱅크 경쟁에 참전한 하나은행이 건전성 관리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자익·비이자익의 고른 성장으로 순익은 개선됐지만, 그 과정에서 연체율·고정이하여신(NPL) 등 주요 건전성 수치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생산적금융, 밸류업 등 주요 금융 정책 기조를 적극 전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전성 관리 및 개선이 필수인 상황. 일각에서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건전성 제고 여부 또한 올해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연임 도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은행의 지난 1분기 주요 자산건전성은 전분기, 또는 전년 동기 대비 약세로 전환했다. 우선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은 1조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0억원) 대비 33.5% 늘어났다. 전분기 대비로도 7.7%(990억원) 증가하며 부실채권 규모를 키웠다.


이에 따라 NPL비율 역시 0.37%를 기록, 전년 동기(0.29%) 대비 0.08%p(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NPL 악화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의미하는 NPL커버리지 비율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9%p 하락한 123.48%에 그쳤다.

통상 금융당국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NPL커버리지비율을 120% 이상 수준으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실제 대다수 시중은행은 이보다 더욱 보수적인 150% 수준에서 NPL커버리지 비율을 관리해왔다. 


문제는 이같은 NPL지표의 약세가 기업여신 부문에서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현재 대다수 은행 지주의 핵심 과제는 정부 주도의 생산적금융, 그리고 밸류업 강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약탈적 금융’ 발언 등 금융업권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면서 정부 주도 정책 기조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대출의 경우 생산적금융 추진의 핵심 영역일 뿐 아니라, 밸류업 강화를 위한 수익 개선의 창구라는 점에서 단연 주목받는 시장이다.



지난 1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NPL 비율은 0.43%로 전체 여신 내 NPL비율(0.37%)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0.29%) 뿐 아니라 전분기(0.39%) 대비로도 각각 0.14%p와 0.04%p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 NPL비율은 0.27%로 전분기(0.28%), 전년 동기(0.3%) 대비 모두 개선됐다.


그간 주요 시중은행은 심사역량 고도화, 사후 추적 관리 등 가계·기업여신 건전성 제고를 위한 선제적 관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가계대출 건전성은 일부 개선됐음에도 기업대출의 경우 지표가 다소 악화됐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도 악화됐다. 전년 동기 0%였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1분기 기준 0.2%로 소폭 확대됐다. 중소기업과 소호(Soho) 연체율도 각각 0.64%와 0.5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2%p, 0.08%p 높아졌다.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은 20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가까이 늘어났다. 하나은행 여신 전체 증가율(6.4%)을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도 생산적금융 여파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다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업여신의 건전성 악화는 현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밸류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 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위험가중자산(RWA)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213조7580억원을 기록했다. 타 지주사 대비 RWA 증가율은 다소 낮지만,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23%p, 자기자본비율(17.32%)이 같은 기간 0.56%p 낮아진 걸 고려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경쟁사 대비 중소기업 대출 중심의 기업여신 증가율을 대폭 키웠는데, 이를 고려하면 RWA증가율은 비교적 관리가 잘 된 편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연체율 리스크를 얼마나 방어하는지가 향후 영업전략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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