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3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올해를 끝으로 2조9000억원 상당의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무리해서다. 이에 이 회장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에서 받은 4000억원의 배당금을 최상위 지배기업인 삼성물산 또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이는데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등 삼성 오너일가는 지난 3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완납했다. 삼성 오너일가가 이건희 선대 회장에게 물려받은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은 약 26조원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이 회장이 부담하는 상속세는 2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 오너일가가 2021년부터 연부연납 방식으로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해온 점을 고려하면 이재용 회장은 올해 4833억원 상당의 상속세를 납부하며 관련 절차를 마무리지은 셈이다.
이에 재계에선 이 회장이 개인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에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 중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조 단위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그동안 보유한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반면 세 모녀와 달리 이 회장은 개인대출과 계열사에서 수령한 배당금으로 상속세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등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도 이 같은 추정에 힘을 싣는다. 지난 6년(2020~2025년)만 봐도 이 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2020년 4393억원 ▲2021년 3632억원 ▲2022년 3046억원 ▲2023년 3242억원 ▲2024년 3464억원 ▲2025년 3941억원에 달한다. 6개 계열사로부터 연평균 3619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 종합소득세율 49.5%를 적용하면 이 회장이 수령한 실질 배당금은 1828억원에 그친다. 매년 납부해야 했던 4800억원 규모의 세금과 개인대출 이자를 고려하면 이 회장이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 전액을 상속재원으로 활용했었을 것이라는 게 재계 추정이다.
다만 이 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상속세 납부 부담에서 벗어나게 된 만큼 향후 18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축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E&A 등 계열사들이 지난해 특별배당을 통해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된 점도 시장의 관심을 이끄는 부문이다. 세법 개정에 따라 배당소득 분리과세율(33%)이 별도 적용되는 만큼 이재용 회장이 종전 대비 32.7% 늘어난 2425억원의 배당금을 실질적으로 수령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인지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향후 수중으로 들어오는 배당금을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이재용 회장이 향후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는데 배당금을 투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향후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강제로 처분해야 하는 점도 이러한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금산법)과도 무관치 않다. 현행 금산법에 의거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비금융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합산해 10% 초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51%이며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지분은 1.49%로 양사 합산 지분은 10%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향후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삼성화재의 합산 지분율도 상승하는 만큼 해당 초과분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 가뜩이나 홍라희 명예관장이 지난달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처분하며 오너일가 지분이 낮아진 상황에서 잠재적인 지배력 악화 리스크가 떠오른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달 2일 보통주 기준 7335만9314주를 소각한 이후 이재용 회장 개인 지분율은 종전1.65%(3월 24일 기준) 에서 1.67%(5월 8일 기준)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을 포함한 전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19.83%에서 19.7%로 1.83%포인트 하락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악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재용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지분 매집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개인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묻는 질문에 "주주분들께 약속 드린 바와 같이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며,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중요한 경영 기조 중 하나"라며 "현재 경영진과 이사회는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