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삼성전자 내부에서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는 자조적인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생활가전, 모바일 등 세트 사업을 맡고 있는 DX사업부문에서는 인력 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착수한 반면,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DS사업부문은 업황 회복을 근거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DX사업부문의 고강도 구조개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사업구조 개선을 비롯해 조직슬림화 등 작업을 병행하며 전제 사업 부문에서 30% 수준의 비용 감축이 목표다. 이 가운데서도 인력 감축 이슈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DX사업부문의 미등기임원 사임 추이만 봐도 2021년 12명에서 2022년 5명으로 줄었지만 이듬해인 2023년 8명, 2024년 7명, 2025년 17명 순으로 증가 추세다. 해당 미등기임원들의 담당 업무가 스마트폰, 영상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등으로 공시된 만큼 DX사업부문에서의 인적 쇄신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DX사업부문의 체질개선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 1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DX사업부문은 3조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해 국내 증권가에서 추정치(3조2704억원)를 밑돌았다. DX사업부문은 전통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부진한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왔다. 노태문 삼성전자 DX사업부문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올해 첫 적자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DS 부문 임직원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에선 반도체 업황 개선을 근거로 성과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노조에선 성과급 상한선 없이 영업이익의 15%을 지급할 것을 삼성전자 측에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표면적으로는 노조가 각 사업부별 영업이익에 근거한 보상을 요구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DS사업부문 내에서도 적자를 기록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까지 메모리 사업부 수준의 대우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DX사업부문이 선제적인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효율화에 나선 것과 달리 DS사업부문은 단순 보상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보니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도 "반도체 사업부가 현재 유례 없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과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며 "당시 세트 부문에서 묵묵히 성과를 냈고 그 성과가 투자로 이어졌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눈 앞의 성과만 이야기하고 있다 보니 지금의 노조가 내부 갈등을 확대하고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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