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30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코스닥 상장사 블루콤이 주력 사업을 접고 부동산 임대업자로 '변신'한 가운데, 회사의 핵심 자산을 차례로 매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부동산 매각에 따른 거액의 잔금을 못받고 장기간 방치하면서, 비정상적인 거래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콤은 최근 유형자산 처분결정에 대한 정정사항 공시를 통해 베트남 토지 및 건물 등에 대한 잔금 납입 일자를 오는 7월 1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블루콤은 베트남 현지법인이 보유한 하이퐁시 소재 토지 및 건물(Lot C5-4, CN1 Area, Trang Due Industrial Zone, An Duong District, Dinh Vu-Cat Hai Economic Zone, Hai Phong city)을 중국계 법인 난줘 하이테크 베트남(NANZHUO HI-TECH)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처분 금액은 약 207억원(1500만달러)으로, 블루콤 측은 자산 매각 목적을 '경영 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산은 블루콤 연결 자산 총액 대비 11.8%에 달한다.
하지만 2024년 4월 25일 체결된 계약은 2년이 넘도록 대금 납입이 지연되고 있다. 계약 당시 계약금 145만달러가 지급됐으나 남은 잔금 1355만달러 지급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당초 올해 4월 15일로 예정됐던 잔금 납입은 이번 정정 공시를 통해 또다시 3개월가량 늦춰졌다.
문제는 매수자인 난줘 하이테크 베트남이 이미 해당 공장에 입주해 정상 가동 중인 임차인이라는 점이다.
중국 동관 페이타이 전자(Dongguan Feitai Electronics) 계열의 베트남 현지 공장인 이 법인은 베트남 현지 기업 세무포털 확인 결과 이미 2023년 8월 4일 매각 대상 부지를 세무 주소지로 등록하고 설립을 마쳤다.
블루콤은 세입자에게 부동산을 매각했지만, 계약금만 받고 2년 넘게 잔금 186억원(매각시 환율 적용)을 못 받고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잔금 연기 사유를 '소유권 이전 행정절차 지연에 따른 일정 변경'이라고 밝혔으나, 임차인이 이미 공장을 점유해 영업 중인 상황에서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정확한 지연 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과 달리 일반 자산 매각 잔금 지연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명시된 공시 의무나 제재 사항은 없다"면서도 "지연이 지나치게 길어져 실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담당자가 알아서 계약을 정리하고 공시를 종료하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콤은 소유하고 있던 국내 부동산도 상당수 세입자에게 매각했다. 블루콤은 2025년 1월 238억원 규모의 인천 송도 사옥을 건물 임차인이던 구심이엔지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블루콤은 186억원의 일회성 처분이익을 얻으며, 당기순이익을 163억원으로 크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어 같은 해 9월 청라동 신규 사옥 관련 건설중인자산 17억3000만원어치도 동일하게 구심이엔지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 계약은 2025년 말 시점까지 이행되지 않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자산 매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송도 사옥 거래를 통해 장부상 일회성 흑자를 만들어 실적 부진을 덮고, 베트남 공장 거래 건은 잔금 회수를 2년 이상 미루며 대규모 대손상각(손실 처리)이라는 악재를 의도적으로 남겨뒀다는 분석이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상장사 주력 사업이 사라지고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주요 자산의 매각은 특수 관계자에게 자금을 몰아주기 매우 쉬운 구조"라며 "장기 미수금의 경우 우회상장 등 M&A 과정에서 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고, 매수자는 회사를 저렴하게 사들이기 위해 고의적 악재를 방치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블루콤 측은 딜사이트경제TV의 취재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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