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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회계기준 변경…오너 3세 실책 가리기 꼼수?
이태웅 기자
2026.05.04 07:00:22
③2022년 인수 이후 4년 만에 GAAP로…적자 계열사 연결 범위서 제외
이 기사는 2026년 4월 28일 15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서울도시가스(SCG)그룹의 오너 3세 김요한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SCG솔루션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자회사 SCG그리드의 회계 체계를 일반기업회계기준(GAAP)으로 전환했다.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위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유지하거나 채택하는 통상적인 흐름과는 반대 행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SCG그룹 산하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영업권 상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CG그리드는 지난해 회계기준을 K-IFRS에서 GAAP로 전환했다. 이 회사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대한가스기기다. SCG그룹은 스마트 가스계량기(AMI)와 관련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2022년 2월 예스코(현 인베니)로부터 SCG그리드를 인수했다. 당시 SCG그리드가 K-IFRS를 적용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SCG그룹 편인 이후 4년 만에 회계 기준을 손 본 셈이다.


회계기준을 GAAP에서 K-IFRS로 전환하는 사례는 많다. 상장 등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K-IFRS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SCG그리드와 같이 K-IFRS에서 GAAP로 전환하는 경우가 드문 배경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김요한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지어 해석하고 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의 사업 실책을 가리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22년 개정된 GAAP에 따라 소규모 비상장회사를 연결 범위에서 제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CG그룹은 이번 회계기준 변경을 통해 2024년 인수한 주빅스를 연결 범위에서 제외한 상태다. 주빅스는 전기 요금 결제 플랫폼 차지팟의 운영사다. SCG그룹이 계열사 SCG랩을 통해 도시가스 요금 납부 플랫폼 가스앱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종합 에너지 결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빅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주빅스가 계열사 편입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SCG그룹 편입 당시였던 2024년만 해도 3800만원의 순이익을 실현했으나 지난해 5억26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SCG그룹도 주빅스의 장부가액을 22억원으로 계상하며 취득원가(35억원)보다 낮춰 잡은 상태다.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김요한 부사장 입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를 연결 대상에서 숨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회계기준 변경을 결정하게 됐다는 해석이 이어지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SCG그룹 관계자는 "모회사인 SCG솔루션즈가 GAAP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변경했다"며 "다른 (사업적) 고민 등은 없었으며 모회사와의 맥락을 맞추기 위해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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