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6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원익QnC가 잠재적인 유동성 리스크를 안게 됐다. 미국 자회사 MT홀딩이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상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만약 MT홀딩이 내년 5월까지 미국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원익QnC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SJL파트너스에 800억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 문제는 원익QnC의 유동성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회사 측은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외부 차입과 자체 현금흐름 등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원익QnC는 MT홀딩이 2027년 5월까지 나스닥에 상장하지 못할 경우 SJL파트너스에게 연 4.5%의 수익률을 복리로 가산한 금액을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SJL파트너스가 2019년, MT홀딩의 전신인 MOMQ홀딩컴퍼니에 623억원(5300만달러)을 출자했던 것을 고려하면 원익QnC가 상장 불발 시 이 회사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은 886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원익QnC의 현금유동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별도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43억원에 불과했고, 연결기준으로 봐도 606억원에 그쳤다. 원익QnC가 배당 등을 통해 계열사로부터 현금을 끌어와도 향후 투자수익을 우선 보장하기에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원익QnC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수년째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유동성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실제 2021년까지만해도 466억원으로 집계됐던 잉여현금흐름은 이듬해인 2022년 –307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037억원, 2024년 –470억원, 2025년 –41억원 순으로 4년째 음수 상태다. 원익QnC가 반도체용 쿼츠(석영유리) 생산시설 등 인프라부문에 투입한 자본적지출(CAPEX)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많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원익QnC는 미국 반도체 세정 시장에서 고객사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설비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원익QnC가 외부 차입 없이 단순 영업활동만으로는 유동성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에 원익QnC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 리스크를 해소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는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체결한 대출 약정한도가 여의치 않아서다. 작년 말 기준 원익QnC의 대출 약정한도는 2678억원이며, 이중 실제 차입액은 1995억원이다. 추가로 대출 약정한도를 늘리지 않는 한 잔여 대출실행액 692억원만으로는 투자수익을 감당하기 쉽잖다. 다만 회사채를 발행하기엔 신용등급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원익QnC는 2023년 9월까지만해도 신용평가 전문기관인 이크레더블로부터 신용등급 A-, 현금흐름등급 A 등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실시한 평가에선 신용등급 BBB+, 현금흐름등급 B로 하향된 상태다.
BBB+ 신용등급 기준 나이스피앤아이, 한국자산평가, KIS자산평가, 에프앤자산평가, 이지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회사 5개사에서 책정한 평균 채권금리는 1년물 5.126%, 3년물 7.472%다. 원익QnC가 금융기관에서 차입해 온 평균 대출이자 4.39%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3.082%포인트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되는 셈이다. 가뜩이나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원익QnC가 외부 자금조달로 유동성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원익QnC 관계자는 "투자수익 보장과 관련 내용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지급능력과 관련해서는 여신한도 및 연결기준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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