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인규 기자]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포스트 이강덕’ 포항시장 선거는 이제 검증의 시간에 들어섰다. 너도나도 출마 러시는 선택지가 넓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아무도 압도하지 못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시장은 ‘행정의 총감독’이자 ‘경제 협상가’…정치만 하는 시장 NO
철강 경기의 장기 침체, 협력업체의 연쇄 부담, 상권 위축, 청년 유출, 도시 재정 압박이라는 복합 위기 앞에서, 시장은 ‘행정의 총감독’이자 ‘경제의 협상가’로서 즉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에도 선거가 시작되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던지기 공약이 난무하고, 검증 없는 자기 과대포장이 반복된다. 시민을 설득해야 할 주권자로 보지 않고, ‘홍보로 움직일 대상’으로 보는 태도라면 이미 자격에서 감점이다.
공천 심사의 잣대는 첫째도 도덕성, 둘째도 도덕성이다. 당은 전과, 성 관련 사회적 물의, 공직과 선거 관련 비위, 음주 운전, 사법 리스크 등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사안들을 부적격 기준으로 제시했다. 더 나아가 보좌진 갑질 등 지위를 이용한 부정행위, 공천 과정 비리, 행정 인허가권 오남용, 본인과 가족의 중대 비위, 사회적 물의 등을 추가 부적격 기준으로 명확히 했다.
심사 항목에는 당선 가능성, 지역발전 적합도와 전문성, 당 정체성, 도덕성과 청렴성, 지역 유권자 신뢰도, 당 기여도 등이 포함된다. 가산점 제도 역시 청년과 여성, 장애인, 유공자 등 사회적 배려 항목을 두기는 했지만, 도덕성 결격을 덮어주는 장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포항은 ‘행정만 아는 시장’도, ‘정치만 하는 시장’도 버티기 어렵다. 기업을 설득해 투자와 일자리를 끌어오고, 중앙정부와 국회, 경상북도와 협상해 예산과 규제를 풀며, 도시 인프라와 복지, 안전, 교육, 문화까지 종합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따라서 유권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깨끗한 가>법적·도덕적 흠결, 이해충돌, 사적 인맥·유흥 문화, 금전 관계의 그림자를 스스로 끊을 수 있는가 하는 점. 예산과 조직, 법령을 다루는 행정 능력, 산업과 고용, 투자 흐름을 읽는 경제 감각이 있는가 하는 점. 말과 자료가 아니라, 추진력과 위기 대응, 소통으로 성과를 남긴 경험이 있는가 하는 점 등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기준은 정치적 입이 아니라, ‘누가 더 안전하게 포항을 맡길 수 있는가’다.
▶ 공원식 : 행정 경험과 지역 현안 이해를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중앙과 도 단위의 협의 경험을 통해 예산과 인허가, 조정이 필요한 사업을 즉시 집행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포항의 본질은 산업전환과 일자리이며, 행정 경력만으로는 경제의 체온을 올리기 어렵다. 투자유치와 기업 협상, 민간 파트너 네트워크를 투자와 고용, 세수로 증명해야 한다. 공약은 재원과 일정, 책임기관, 리스크 대응까지 제시해야 설득력이 생긴다. ‘관리형 시장’이 아니라 ‘전환형 시장’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조직 장악력이 아닌 시민 신뢰로 추진력을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 김병욱 :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정치와 입법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강조할 수 있다. 포항처럼 국비와 특별법, 규제 이슈가 많은 도시의 측면에서는 분명 무기다. 하지만 시장의 본업은 법안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집행이다. 조직과 인사, 민원, 재난, 감사 리스크까지 총괄한 행정 경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핵심 질문이다. 실무형 참모와 거버넌스, 성과관리 체계를 제시하지 못하면 ‘말 좋은 중앙 인맥’으로 끝난다. 지역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소통과 신뢰다.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 내부 갈등 조정 능력, 현장형 의사결정이 가능하냐가 검증 포인트다.
▶ 김일만 : 의회 리더십과 지역 현안 대응 경험이 강점이다. 예산과 조례를 다뤄본 경험은 시장 업무의 한 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시장은 ‘견제자’가 아니라 ‘결정권자’다. 산업·도시계획·교통·복지·안전 등 전 분야를 통합 설계하는 총괄 능력이 필요하다. 의회 경험이 집행 능력으로 이어지려면 실무형 공약, 재원 조달, 성과관리(KPI) 체계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또 포항은 경제 도시다. 기업 유치·고용·상권 회복을 위한 실행 로드맵이 약하면 '의회형 리더'로 머문다. 인사·조직 운영에서 공정성을 지킬 수 있는지, 정치권·이익집단의 압력에서 시민 편에 설 수 있는지도 핵심 검증이다.
▶ 모성은 : 시민사회에서 문제를 집요하게 추적해 온 이미지가 있다. 갈등 사안에서 당사자 설득과 공감 형성 능력은 강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은 ‘운동’이 아니라 ‘운영’을 해야 한다. 예산과 인사, 조직, 법령을 다루는 행정 시스템 이해가 부족하면 이상과 정의감이 오히려 혼선을 키운다. 감시자의 시선을 실행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즉 ‘비판’이 아니라 ‘대안’을 예산과 절차로 설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팀 구성 역량도 중요하다. 전문가와 실무자 그룹을 어떻게 꾸리고, 관료조직과 협업하면서도 부패와 특혜를 차단할 통제장치를 갖출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깨끗함만으로는 부족하고 정교함이 더해져야 한다.
▶ 문충운 : 민간 경영과 기술 경험을 앞세우면 ‘경제 시장’ 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 포항이 요구하는 것은 산업전환과 신산업 투자이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업 협업, R&D 생태계 연결 능력은 분명 평가 포인트다. 하지만 공공조직은 기업과 다르다. 규정과 절차, 형평, 감사 리스크를 무시하면 속도전이 오히려 발목을 잡힌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지역 개발과 관광, 산업 프로젝트에서 갈등을 조정할 정치력도 필요하다. 공약이 비전형에 머물지 않고 재원과 부지, 인허가, 민간 참여 구조까지 촘촘히 제시되는지 봐야 한다. 또한 경제 전문가로 둔갑하는 과장 홍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실적과 근거로 평가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박대기 : 젊은 세대교체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고, 중앙 경험이 있다면 정부와 국회 소통 채널 확장에 도움이 된다. 다만 ‘젊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포항은 재난과 산업, 복지, 교육이 얽힌 복합 도시로, 현장 민원을 처리하는 속도와 시스템이 동시에 필요하다. 따라서 정책의 깊이, 실행 조직, 지역 밀착이 3종 세트로 갖춰져야 한다. 중앙 경력은 장점이지만, 지역사회에선 “내려와서 뭘 했나”가 더 중요하다. 또한 선거판에서 새 얼굴은 검증이 약해 공격받기 쉽다. 공직윤리와 이해충돌 기준을 엄격히 세우고, SNS용 메시지가 아니라 행정 언어로 설득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 박승호 : 재선의 포항시정 경험과 대형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인프라와 관광, 교통 분야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중시하는 층에 어필할 수 있다. 동시에 약점은 ‘과거형 리더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철강 이후의 산업전환은 과거의 방식으로 풀리지 않는다. AI, 에너지, 해양관광, 수변도시를 결합한 신성장 설계를 새로 짜야 한다. 과거 성과를 나열하기보다 “지금 환경이 달라졌는데, 무엇을 다르게 하겠다”가 핵심 질문이다. 또한 추진력은 양날이다. 절차와 공정성, 시민 소통이 동반되지 않으면 갈등 비용이 커진다. 강한 실행력과 깨끗한 인사와 재정 원칙을 함께 제시할 때 설득력이 완성된다.
▶ 박용선 : 누구보다 앞선 생활정치인 닉네임은 큰 장점이다. 하지만 현장형 이미지를 내세울 수 있으나 시장은 ‘현장 방문’보다 ‘종합 설계’가 먼저다. 산업, 재정, 조직, 민생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내는 통합 역량이 검증돼야 한다. 당의 정체성과 지역사회 신뢰를 지키는 방식, 이해관계 충돌을 차단하는 원칙, 인사와 조직 운영의 기준을 명확히 내놔야 한다. ‘경제 전문가’ 포장은 특히 경계해야 한다. 특정 기업 근무 경력만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식의 단순화는 시민을 가볍게 보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무엇을 어떤 구조로 바꿀지, 재원과 실행계획을 통해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 안승대 : 정통 관료 경력은 행정 시스템 이해와 위기 대응에서 강점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조직을 운영하고 규정을 집행하는 능력은 시장에게 필수다. 하지만 포항의 위기는 행정이 잘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산업과 투자, 일자리 성과를 어떻게 만들지, 기업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관료형 리더십이 자칫 절차 중심과 보고서 중심으로 흐를 위험도 있다. 현장 소통, 정치적 조정력, 이해관계자 협상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특히 포항은 중앙과 경상북도, 기업, 노동, 시민사회의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원칙과 규정을 지키면서도 속도와 성과를 내는 균형 감각이 검증 포인트다.
▶ 이칠구 : 지방정치 경험이 길고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정 경험은 현안 파악과 민원 해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포항의 과제는 ‘관리’가 아니라 ‘전환’이다. 장기 침체를 깨려면 과감한 선택과 실행이 필요하다. 산업정책, 재정 전략, 도시계획을 통합한 성장 로드맵이 있어야 하고, 중앙과 경상북도와 협상력도 요구된다. 특히 ‘기반이 탄탄하다.’라는 말은 동시에 ‘기득권 정치’로 비칠 위험을 동반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줄 세우기나 인맥 정치가 아니라, 공정한 인사와 투명한 예산이다. 깨끗한 리더십, 이해충돌 차단, 성과 중심의 운영 원칙을 제시해야 신뢰를 얻는다.
앞으로의 4년은 실험이 아닌, 책임의 시간…'다음 10년' 결정
포항은 지금 ‘다음 4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10년의 체질’을 결정하는 길목에 서 있다. 철강 경기 부진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결국 해법은 산업의 다변화, 사람을 붙잡는 정주 여건,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재정·행정 시스템이다.
그러려면 다음 시장은 세 가지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 첫째, 도덕성이다. 공천 심사 기준이 강화된 이유는 단순히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지도자의 흠결이 도시의 비용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둘째, 전문성이다. 종합 행정은 ‘보고서 읽는 능력’이 아니라, 예산과 조직, 법령, 민간투자를 엮어 성과로 만드는 능력이다. 셋째, 추진력과 책임성이다. 위기 상황에서 회피하지 않고, 이해관계를 조정해 끝까지 결과를 내는 힘이 필요하다.
유권자인 시민이 할 일은 어렵지 않다. 후보의 공약을 ‘좋은 말’로만 듣지 말고, 재원과 일정, 법적 근거, 성과지표를 요구해야 한다. 후보의 경력을 ‘직함’으로 보지 말고, 무엇을 바꿨는지 결과를 물어야 한다. 후보의 태도를 ‘인사’로 보지 말고,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반대 의견을 존중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느냐’의 게임이 아니라 ‘포항이 살아나느냐’의 문제다. 시민이 현명해질수록 후보는 겸손해지고, 공약은 구체화하며, 선거는 정책 경쟁으로 바뀐다. 포항은 더 이상 실험의 도시가 될 여유가 없다.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를 뽑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 도시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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