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형훈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농생명 산업 고도화,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 연기금 중심 금융특화도시 조성 등 ‘3축 전략’을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행 기반을 갖춘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전북이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농생명 분야의 핵심 사업은 새만금 일대에 조성될 ‘글로벌 메가특구 1호 헴프산업클러스터’다. 새만금 4공구(53ha)에 올해부터 10년간 3875억원을 투입해 헴프 재배·가공·연구·수출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주요국이 규제 완화로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는 아직 제도적 기반이 미비한 상황이다. 도는 '헴프산업특별법' 제정을 통해 산업 표준과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국가 차원의 모델을 전북에서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만금 신항만 배후단지에는 총 2조4200억원 규모의 K-푸드 수출허브단지도 추진된다. 한류 확산과 함께 급증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네덜란드식 중계무역형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농식품부 용역에서 경제성(B/C 1.16)이 검증된 만큼, 새만금 기본계획(MP) 재수립에 핵심사업으로 반영될지가 향후 추진 동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6공구(100ha)에 조성될 대규모 임대형 스마트팜 단지는 청년농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생산물은 수출허브단지로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 단순 농업 인프라를 넘어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정착을 이끄는 거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북 제조업은 중소·중견기업 비중이 98.7%에 달하며, 국내 상용차 생산의 94%를 담당하는 산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다품종 소량 유연생산 체계에 적합한 ‘피지컬 AI’ 적용에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된다.
도는 지난해 8월 국무회의 의결로 국가사업화를 확정한 데 이어, 전북대학교와 한국과학기술원 공동의 피지컬 AI 융합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R&D)과 전문인력 양성 체계가 본격화되면 AI 기반 제조혁신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새만금의 잠재력이 부각된다. 2029년까지 1.2GW 규모 수상태양광을 조기 공급하고, 1.5GW 전력공급 역량을 확보해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전북은 ‘에너지 지산지소’ 모델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 산업에 직접 공급하는 자립형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 새만금이 RE100 선도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수도권 과밀 해소와 친환경 산업 전환을 동시에 이끄는 대안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기관을 집적해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에 공식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며 서울(종합금융), 부산(해양·파생금융)에 이은 ‘제3 금융축’ 도전에 나섰다.
최근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사들의 전북 투자 논의가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투자공사, 중소기업은행 및 7대 공제회 유치도 병행 추진 중이다.
농생명 공공기관 집적 기반 위에 금융기관까지 더해질 경우, 산업·금융 융합 생태계가 완성되며 지역 전략산업 고도화와 국가균형발전을 동시에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각 분야에서 사업 구상과 실행 기반이 충분히 갖춰진 만큼 전북이 균형발전의 실질적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전북의 가능성이 국가 정책과 맞닿는 순간, 그 성과는 전북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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