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27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한국제지가 좀처럼 동전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위적인 주가부양 정책을 펼칠 여력마저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백판지사업부문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결과 그동안 쌓아 놓았던 미처분이익잉여금이 결손으로 전환하며 주주환원 재원도이 말라버려서다.
한국제지의 지난해 별도기준 미처분결손금은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8억원의 미처리이익잉여금을 인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40억원에 달하는 결손금이 쌓였다. 이 같은 대규모 결손금은 지난해 말 현풍공장 사고와 무관치 않다. 지난해 11월 패키지(백판지) 사업장인 현풍공장 초지 1호기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전공정을 잠정중단하며 417억원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회사는 지난해 3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앞서 쌓아둔 이익잉여금이 8억원 뿐이라 결손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제지 주가는 800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규정을 발표한 지난 12일 이후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했음에도 832원에 그친다. 한국제지가 강화된 자본시장 밸류업 정책으로 인해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적잖은 이유다. 이 때문인지 한국제지도 내부적으로 주가부양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한국제지가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주가부양 정책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고려할 수 있는데 두 가지 모두 원칙적으로 결손금을 상계하지 않는 한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현행 상법 제462조(이익의 배당)와 제341조(자기주식의 취득)에 의거하면 기업은 자본총계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미실현이익 등을 가감한 배당가능이익을 한도로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배당가능이익으로 간주할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인 한국제지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골자로한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더라도 막상 실행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한국제지 입장에서 주가부양 정책 못지 않게 결손금을 털어내기 위한 수익 개선 등 사업 운영 전략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한국제지는 특수지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력인 인쇄용지는 디지털 전환의 여파로 수요가 지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친황경 포장재, 위생용지 등 특수지 시장 수요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백판지 부문은 사업경쟁력이 낮은 수출 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 비중을 높여 내실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중국, 동남아시아 및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대형 증설이 이어지며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보니 백판지 수출 사업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져 왔다"며 "올해는 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백판지 내수 비중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생산성 제고와 원가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익 개선을 통해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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