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27일 10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시니어 금융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NH농협금융은 '고객 기반'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도시와 농촌을 아우르는 방대한 고령 고객층을 보유한 만큼, 외형은 이미 갖춰졌다. 다만 관건은 단순 예금 고객을 연금·신탁·자산배분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하느냐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1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NH올원더풀'을 출범시켰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고객의 금융뿐 아니라 삶 전반과 자녀 세대까지 아우르는 동행 모델을 표방한다.
농협금융은 그룹 내 1200만명에 달하는 시니어 고객 기반을 토대로 계열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은행·보험·자산운용·저축은행 등 전 계열사가 통합 브랜드 하에 시니어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NH농협생명은 100세 보장 통합보험과 요양·간병·치매보험을 강화했고, NH농협손해보험은 전용 간병보험을 출시하며 시니어 세대의 의료비 리스크 대비에 나섰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자산배분형 상품을 출시했으며, NH저축은행은 시니어 정기적금 상품을 완판시켰다.
다만 그룹 차원의 브랜드 확장과 달리, 은행의 전략은 상대적으로 내실에 방점이 찍혀 있다. 요양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기보다는 금융상품 구조를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NH농협은행은 시니어 고객의 금융 이용 행태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해 예·적금, 신탁, 카드 등 맞춤형 상품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의료비 목적 신탁상품을 준비하며 노후 의료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시니어 자산의 핵심축인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구조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춰, 지난해 12월 연금지급등록 고객을 대상으로 퇴직연금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기도 했다. 수수료 부담을 낮춰 고객의 실질 수익률을 직접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월배당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은퇴 이후 국민연금 외에 정기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 시니어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배당 기반 상품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조치다. 공격적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적 수창출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다.
자산 이전과 승계 수요 확대에 맞춘 신탁 구조 고도화도 주요 전략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재산신탁팀 내에 '자산승계반'을 신설했다. 이는 고령화에 따라 급증하는 상속 및 증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증여신탁 신상품 개발에도 착수했으며, 기존에 운용 중이던 유언대용신탁 2종에 대해서도 신탁금액과 최저 보수 기준을 하향 조정해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단순 수신 고객을 자산관리·승계 설계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치다.
농협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 다른 금융지주가 도심형 요양원 건립 등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는 반면, 농협은 금융상품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예금 중심 시니어 고객을 연금·신탁·자산배분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농협 특유의 고객 기반 특성과 맞닿아 있다. 농촌 지역 고령층은 원금 손실 위험을 꺼리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무리하게 고위험 투자 상품을 확대하기보다 수수료 절감, 수익형 상품 강화, 신탁 구조 고도화 등의 실용주의 전략이 훨씬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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