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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의 TMI 지수, 출시 1년 지났지만 시장선 외면
최태호 기자
2026.02.06 08:43:37
코스닥 투자매력 떨어지고 투자자 성향 안맞아
이 기사는 2월 5일 오후 4시 11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 전경. (제공=한국거래소)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합하는 KRX TMI(Total Market Index) 지수를 내놓은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외면을 받으면서 관련 상품 출시는 아직 전무하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가 300조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처참한 결과다.


업계에선 코스피 시장 대비 코스닥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지적했다. 또한 각 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의 성향이 다소 이질적인 것도 문제란 진단이다.


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TMI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ETF와 ETN(상장지수증권) 상품 수는 제로(0)다.

통상 상품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수개월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KRX TMI 지수는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는 모양새다.


KRX TMI 지수는 코스피, 코스닥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종목을 구성한다. 지수투자에 부적격한 관리종목, 저유동성종목, 거래정지종목은 제외한다. 단순 시가총액 가중방식 대신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적용한다.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은 거래 가능한 주식만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주식, 정부 보유주식, 자사주,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 등이 유동주식에서 제외된다. 이외에도 회생절차상 의무보호예수 주식이나 최대주주로 간주될 수 있는 주식 등도 마찬가지로 유동주식에서 빠진다.


시장에서 실제 유통되는 주식들로 지수를 산출하기에 정확한 시황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또 펀드가 지수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시가총액 비중만큼 주식을 담느라 생기는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거래소는 앞서 KRX TMI 지수를 공개하며 이 지수가 한국시장 전체를 커버해 투자 및 복제가능성을 제고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특히 KRX TMI 지수 외에도 시장 규모별 하위 지수 4종(중대형·중형·소형·초소형)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통합시장 기준 일관된 대·중·소형주 정보를 제공해 비교가능성을 증진시키겠다고 전했다.


지수 자체의 성과는 우수하다. TMI 지수는 설정 이후 1월말까지 117% 올랐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109.85%, 62.3% 오른 것을 감안하면 기존 지수를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외면 받는 데에는 코스닥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의 고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부실화로 상장폐지되고, 감자 및 유상증자가 반복된 종목이 많아 (코스피에 비해) 장기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그나마 잘 나가는 종목들은 코스피로 이전 상장해 기관투자자들의 비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큰 코스닥 종목을 굳이 담아가지 않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유동성 시가총액 가중방식이라는 장점 역시 같은 방식을 사용하는 ‘코스피200 지수’라는 대안이 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최근 논평에서 "코스피는 펀더멘탈 대비 저평가 주식이 많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정답이지만, 코스닥은 펀더멘털이 많이 떨어지고 이미 밸류이에션도 높다"며 "코스닥 시장을 살리는 길은 과감하게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TMI 지수의 흥행 실패가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거래소가 내놨던 KRX300 지수 역시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종목 300개를 함께 편입하는 지수다.


거래소의 지수 공개 후 일부 운용사에서 ETF 상품이 출시됐지만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순자산 규모가 줄고, 일부 상품은 상장폐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구성된 지수에 종목이 워낙 많다 보니 추종 상품에 대한 수요가 생기긴 어렵다"며 "(상품 출시보단) 모집단 시황지수로서 한국시장 전체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코스닥 시장 내 좀비기업의 적기 퇴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종목이 1800여개 정도인데, 미국 등 다른 시장의 사례를 볼 때 많은 편"이라며 "거래소가 벤처기업 육성의 역할도 맡은 만큼,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들에게는 기회를 더 주돼, 부실기업은 과감하게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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