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12일 15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SK하이닉스의 아픈손가락으로 지목돼 왔던 솔리다임(정식 명칭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이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주력인 고용량 저장장치 사업이 AI 전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이에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설립 5년 만에 과실을 향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0년만 해도 SK하이닉스의 매출 대부분은 D램에서 발생했다. 이에 시장에선 단출한 포트폴리오를 이 회사의 약점으로 꼽았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매출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파이를 키우기 위해 2020년 10월 인털에 10조3104억원을 지불하고 낸드플래시사업부를 인수했다. 이후 낸드플래시사업부 운영을 위해 2021년 3월 솔리다임이란 자회사를 설립했다.
10조원이 넘는 인수대금에서 알 수 있듯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에 건 기대는 컸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매출액이 향후 6년 간 연평균 29.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가 2019년 4조65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걸 고려하면 ▲2020년 5조1733억원 ▲2021년 5조7526억 ▲2022년 6조3971억원 ▲2023년 7조1135억원 ▲2024년 7조9102억원 ▲2025년 8조7692억원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솔리다임의 성적은 SK하이닉스 기대를 밑돌았다. 설립 이듬해인 2022년에 4조69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9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고, 2023년에는 3조110억원으로 역성장 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SK하이닉스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7조4675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냈다. 이 같은 결과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감산을 결정할 만큼 업황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솔리다임이 2024년부터 밥값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액은 8조8488억원으로 당초 SK하이닉스의 예상치를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193.9%나 급증했다. 더불어 순이익도 8307억원이나 거둬들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솔리다임의 실적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이유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인해 고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 특히 최근 AI 패러다임이 학습에서 추론 영역으로 확장되며 솔리다임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쿼드레벨셀(QLC)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각광받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낸드플래시는 하나의 셀(cell)에 저장할 수 있는 비트 단위의 정보를 기준으로 ▲싱글레벨셀(SLC·1개) ▲멀티레벨셀(MLC·2개) ▲트리플레벨셀(TLC·3개) ▲쿼드레벨셀(QLC·4개) 등으로 구분한다. 저장할 수 있는 비트 단위가 많을수록 같은 공간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데이터 밀도)이 높아진다. 반도체 수요처인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보면 QLC 기반의 SSD를 활용하는 게 AI 응용처를 확대함에 있어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QLC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솔리다임이 더욱 돋보이게 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 때문인지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일궈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6조38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1년 전보다 매출애기 34.6%나 증가한다. 이에 연간 기준으로 솔리다임이 지난해 19조2404억원의 매출을 실현, 전년 대비 0.7% 늘었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 중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 하반기부터 업황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낸드플래시는 4분기 웨이퍼 판매 가격이 급등했고 올해 1분기 주요 모듈 제품의 판매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낸드 산업 내 공급 증가가 제한될 것이기 때문에 가격 추가 상향조정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연말을 시작으로 낸드 공장 가동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예상보다 원가 개선율이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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