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11시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지난 2023년 취임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가 올 12월 종료된다. 임기 중 순익, 건전성 등 주요 실적 지표의 개선을 진두지휘한 성과는 뚜렷하지만 핵심 과제인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거론된다. 과연 최 행장은 케이뱅크 역사상 첫 ‘연임 성공’ 행장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딜사이트경제TV가 최 행장의 주요 성과와 과제를 통해 연임 가능성을 짚어봤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발걸음을 이어왔다. 그간 이어진 복수의 자본 확충과 공격적인 영업전략, 이를 통한 실적 개선 노력도 결국 목적은 IPO 성공이었다.
결과적으로 케이뱅크는 IPO에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대내외 변수에 따른 불가피성을 감안하더라도 연이은 도전 실패는 케이뱅크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이러한 IPO 도전 실패가 최우형 행장의 연임 도전 과정에 유일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IPO, 연임의 유일한 아킬레스건
케이뱅크는 최우형 행장 체제에서 확실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당기순이익 흑자 기조도 공고히 했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전히 마지막 퍼즐은 완성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로 IPO다. 최 행장 체제에서 구축된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IPO 성공이라는 동력이 필수기 때문이다.
사실 IPO는 최 행장 뿐 아니라 역대 모든 행장의 당면 과제였다. 2대 케이뱅크 행장이었던 이문환 전 행장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IPO에 나서겠다”며 상장 시점을 구체화했다. 당시 이 전 행장이 예상한 IPO 시점은 2023년 전후였다.
3대 행장에 취임한 서호성 전 행장은 지난 2022년 실질적인 케이뱅크의 첫 번째 IPO도전에 나섰다. 다만,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에서 승인받았음에도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투자자 수요 부족으로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최 행장도 지난 2024년 8월 한차례 상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청신호를 켰지만, IPO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맞물려 또 한번 수요예측 부진에 의한 상장 연기를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IPO 실패가 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추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다.
실제 서 전 행장은 취임 후 케이뱅크의 첫 흑자 전환을 이끄는 등의 실적 성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결과적으로 연임에는 실패했다. 야심차게 추진한 IPO가 사실상 좌절되면서 이에 따른 일종의 ‘책임론’이 인사 평가 과정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같은 외부 변수의 영향이 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임기 내 IPO에 성공하지 못한 건 현실”이라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내줬던 서 전 행장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상장, ‘선택 아닌 필수’
최 행장도 취임 전후 꾸준히 상장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 왔다. 취임 당시에도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한 기회로서 IPO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뱅크 입장에서 IPO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IPO에 성공해야 하는 확실한 ‘필요충분조건’이 있기 때문.
우선 상대적으로 취약한 자기자본 부문의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 수준으로 당국의 권고치(13%)를 2%p 이상 상회하고 있다. 통상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신규 사업, 여신 영업 확대 등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자본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케이뱅크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특성상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중금리 대출 등 서민금융 중심의 여신 강화가 요구된다. 그런 까닭에 인뱅 업계 내부에서는 자체적으로 일반 시중은행 대비 다소 보수적으로 BIS비율을 관리하고 있다.
실제 또 다른 인뱅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BIS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각각 25.45%, 16.35% 수준을 기록 중이다. 모두 케이뱅크에 10%p 이상 앞선 수치다.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기자본확충이 절실한데, 이를 IPO를 통한 자금 수혈로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출범 3년차였던 지난 2019년 5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약 2년여 간 여신 영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모기업이었던 KT가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최대 주주 지위를 BC카드에 넘긴 후,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당시 케이뱅크는 위기 타개를 위해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으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FI)에게 손을 벌렸다. FI를 통해 수혈한 자금은 약 7300여억원 가량. 다만, 당시 FI는 유상증자의 전제 조건으로 ‘상장’을 거론했다. 오는 2026년 7월까지 상장에 실패할 경우, 투자한 자금을 사실상 회수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이다.
FI와 약속한 상장 데드라인까지는 불과 9개월여밖에 남지 않았다. 케이뱅크도 투자금 회수, 그리고 경영권 매각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선 상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호적 분위기, 높아진 가능성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 케이뱅크의 세 번째 IPO 도전이 이전 대비 우호적 환경에서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 행장이 과거 IPO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주식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좋다. 주요 금융지주를 포함한 은행주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케이뱅크도 시장 분위기에 따라 높은 기업가치를 책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IPO 성사의 핵심 변수로 거론됐던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입출금계좌(실명계좌) 제휴 이슈가 해결된 점도 호재로 언급된다. 최근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 외형 성장에 절대적 역할을 했던 업비트와의 제휴 관계는 향후 성장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업비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해소하는 것 또한 중장기적 과제다. 다만, 당장 업비트 효과를 대체할 수단이 없는 만큼 이같은 양사의 협업 관계 지속은 IPO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일단 최 행장은 현 임기 중 IPO 절차를 최대한 진행하는 것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임기가 올 12월에 끝나는 만큼, 현실적으로 임기 내 상장 완료는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 다만 최 행장으로선 ‘성공적인 IPO, 그리고 안착’을 연임 도전의 명분으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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