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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판알 튕기는 최주선 사장…자금 조달 방안은
김수연 기자
2025.09.08 07:00:21
차입 확대 및 SDC 지분 매각 가능성↓…회사채, 유상증자 카드 꺼내나
이 기사는 2025년 9월 5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 (제공=삼성SDI)

[딜사이트경제TV 김수연 기자]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북미 배터리 공장 건설과 헝가리법인의 생산라인 증설 등을 앞두고 삼성디스플레이(SDC) 지분 매각,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DC 지분 매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과 맞물려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그동안 삼성이 회사채 발행에 소극적인 기조를 유지해 온 만큼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삼성SDI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SDI는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가 대표적이다. 실제 이 회사의 CAPEX는 ▲2020년 1조7283억원 ▲2021년 2조2547억원 ▲2022년 2조8089억원 ▲2023년 4조482억원 ▲2024년 6조2713억원으로 5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7784억원에서 –4조9197억원으로 4년 새 176.6% 확대됐다.


삼성SDI는 올 하반기에도 대규모 CAPEX를 집행해야 한다. 이에 지난 5월 1조65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편광필름 사업(올해 3월 기준 장부가 7367억원)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한 자금은 GM과 합작해 건설하는 미국 인디애나주 배터리 공장 등 북미 생산기지 건설에 대부분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합작공장 투자 규모가 4조5000억원에 달하고, 헝가리 공장에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조립공정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만큼 추가 자금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삼성SDI의 자금 조달 방안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차입이지만, 현실적으로 추가 차입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17~18% 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28.9%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차입 부담이 더욱 늘면서 조정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이 30배까지 치솟았다. 이런 상황에서 차입을 통한 자금 확충은 재무 안정성을 악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DC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삼성SDI는 SDC 지분 약 15.2%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SDC의 장부가액은 10조569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에쿼티리서치에 따르면 SDC의 지분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해도 3.5조원 규모다. 이에 김종성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DC 지분 매각을 포함해 보유 자산 활용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SDC 지분 매각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직결돼 있어 경영진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방안이라는 점이다. 실제 SDC 지분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그룹 핵심 계열사와 맞물려 있다. 특히 삼성SDI가 가진 SDC 지분은 전략적 자산 성격을 띠고 있고,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와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삼성SDI가 SDC 지분 매각을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회사채 발행은 어떨까. 삼성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시장과 친하지 않은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마지막으로 회사채를 발행한 건 2001년. 삼성SDI 역시 2023년 9월 마지막 회사채 상환 이후 추가 발행을 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었다"며 "그룹이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고수해 온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시나리오도 가정해 볼 수 있지만, 그룹 차원의 전략과 그동안의 관성 때문에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추가 유상증자가 가장 현실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재무제표 개선 효과가 있을뿐더러 중단기적 실적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재무적 완충력을 강화한다"며 "신용도 관점에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삼성SDI가 올 초에 이어 하반기에 추가로 유상증자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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