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7월 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삼성생명이 해외법인 중 태국에서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보이며,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태국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4% 급증했고, 수입보험료도 3000억원을 넘어서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법인은 회계기준 변화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상승해 두 해외법인이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삼성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태국법인(Samsung Life Insurance (Thailand) Public Co)의 지난해 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124억원) 대비 124%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3022억원으로 1년 전(2190억원)보다 38% 늘었다. 태국법인의 수입보험료는 △2020년 1662억원 △2021년 1786억원 △2022년 1897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현재 태국과 중국 두 곳에 해외 보험사업 거점을 두고 있다. 1997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태국에 진출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보험업 관련 연결 대상이 되는 유일한 종속기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은 태국 법인의 지분 48.87%를 갖고 있다. 2005년에는 중국은행과의 합작으로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를 세우고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중은삼성은 관계기업에 속한다.
중은삼성은 지난해 순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4년 순이익은 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15.5% 증가했다. 최근 4년간 순이익이 △2020년 112억원 △2021년 223억원 △2022년 124억원 △2023년 148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전년비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태국 법인의 경우 보험상품 구성 다변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생사혼합보험이 1774억원으로 전체의 58.7%를 차지했고, 사망보험은 949억원(31.4%), 생존보험은 299억원(9.9%) 순이었다. 전년도에는 생사혼합보험 비중이 52.9%, 사망보험 36.0%, 생존보험 11.1%로 나타났으며, 혼합형 상품 비중을 확대한 모습이다.
보유계약은 2023년 20만건에서 2024년 22만건으로 증가했고, 고객 수는 16만명에서 18만명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준비금 규모도 7625억원에서 1조원으로 크게 늘어나며 재무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
영업채널에도 변화가 있었다. 2023년에는 전체 수입보험료의 99.8%가 컨설턴트를 통해 발생했으나, 2024년에는 이 비중이 81.7%로 낮아졌다. 대신 방카슈랑스가 17.0%, 기타 채널이 1.3%를 차지하며 점진적인 채널 다변화를 시도 중이다. 지점 수는 7개로 같았지만, 영업소는 130개에서 127개로 다소 조정됐다.
태국법인의 지급여력비율(RBC)은 2024년 12월 기준 577%로, 전년(568%)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태국 생명보험업계 평균치인 381%(2024년 9월 기준)와 태국 감독당국의 최저요구 수준인 14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현지 업계에서도 건전성이 높은 보험사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태국법인을 동남아시아 전략의 전초기지로 삼고 방카슈랑스 제휴 확대, 생보사 지분 투자,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태국 시장 내 업계 중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보험업과 더불어 삼성생명은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글로벌 전략을 강화 중이다. 삼성생명은 사업보고서에서 “자산운용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기회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운용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80.78%로 가장 높고, 이 중 해외투자 비중은 14.11%로 집계됐다. 이는 28조2745억원 규모로 2023년(23조3265억원) 대비 21.2% 성장한 수치다. 운용자산 다변화를 통한 수익원 확대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해외 법인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토대로 설계사 조직 확대, 보장성·건강보험 강화, 방카슈랑스 병행 등으로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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