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7월 2일 13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LG이노텍이 전장용 부품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 멕시코 법인에 지급보증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에 따라 멕시코 법인이 자생력을 갖추는 만큼 증자가 아닌 채무보증을 통한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멕시코 법인이 공장 완공 후 연간 기준으로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순손실을 털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시장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4월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의결을 통해 멕시코 생산법인인 LG이노텍 멕시코 산 후안 델 리오(이하 LGITMX)에 대한 현지금융 보증 안건을 의결했다. 구체적인 지급보증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LG이노텍이 LGITMX에 제공해왔던 343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이 같은 달 만기가 도래한 점을 감안하면 만기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LGITMX는 LG이노텍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의 해외 종속기업(투자기업 제외) 가운데 유일하게 순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2013년 출범한 LGITMX는 이듬해인 2014년 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순이익을 실현한 적이 없으며, 지난해까지 933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에 LG이노텍은 잇단 증자로 LGITMX를 지원해 왔다. 2017년 56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 이후 ▲2018년 56억원 ▲2019년 60억원 ▲2020년 261억원 ▲2021년 167억원 ▲2022년 259억원을 출자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666억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LG이노텍이 이 같은 상황에서 LGITMX에 대한 지급보증까지 나선 것은 멕시코 공장 증설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LG이노텍은 2023년 LGITMX가 보유한 기존 공장의 3배 가량인 9만9173㎡ 규모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신설 예정인 공장에선 차량용 카메라 모듈과 센서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변속기용 모터 등을 제조하는 기존 시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이에 LG이노텍이 현지 법인의 자생력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채무보증액을 늘리는 형태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의 채무보증 규모가 2023년 공장 증설 시점부터 급증한 점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2020~2024년)만 보더라도 2022년까지는 평균 채무보증 한도가 1083억원이었던 반면, 공장 증설 이후 1858억원으로 71.6% 증가했다.
다만 시장에선 공장 증설이 완료된 이후 현지 법인의 수익 개선을 마냥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LG이노텍의 전장용 부품 제품 마진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기대만큼 수익성 제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공장 완공에 따른 상각비 부담만 더해질 수 있는 구조다.
실제 LGITMX는 유형자산 감가상각비에 따라 최대 128억원의 회계상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공장 착공 시점 전후로 늘어난 LGITMX의 자산총계 1949억원에 LG이노텍의 지분 투자 666억원을 제외하고 건물 및 구축물에 대한 내용연수 기간 10년을 적용한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의 전장용 칩셋과 카메라 모듈 제품을 놓고 봤을 때 현재 시점에서 LG이노텍이 추진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며 "제품 단가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LG이노텍의 마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 비중을 키우겠다고 밝혀왔던 계획에 맞춰 멕시코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고 증설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지원, 투자 등도 이 일환으로 전장 부문 모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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