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2025년 6월 17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최근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다원시스가 코스닥150 지수와 코리아밸류업 지수에서 연달아 편출됐다. 주주배정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손을 벌려 자금을 조달했지만, 신사업 진출과 계열사 상장 등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주주들 사이에선 회사의 불통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밸류업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다원시스는 최근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74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4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익은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문제는 적자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원시스 매출의 90% 가량은 철도차량 제작에서 발생한다. 반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하던 반도체, 고속철도 분야의 매출액 비중은 여전히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바이오분야 진출의 일환으로 인수했던 다원메닥스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다원메닥스는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상장예비심사를 받던 중 상장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주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다원시스가 관련 사업 진출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들에게 수차례 손을 벌렸기 때문이다.
다원시스는 지난 2021년 이후 3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다원시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철도차량 납기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간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1752억원으로, 올해 1분기말 다원시스의 연결 자본총계의 73.5% 수준이다. 발행신주는 1140만주로, 발행이전 주식 총수 대비 42%다. 이로 인해 주가도 수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거액의 투자자금을 주주에게 받았지만 주주들과의 소통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다원시스는 해당 신사업들에 대한 별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원시스 주주연대 대표는 “반도체 사업은 비밀 유지를 명목으로 제대로 알려주는 것도 없고, 다원메닥스도 상장한다고 해놓고선 실패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주주인 박선순 대표는 유상증자에 참여 물량을 줄여 지분을 계속 줄이고 있다”며 “올해 연대쪽에서 이사 선임을 저지하려 나서니, 도리어 이사회 구성을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는 식의 태도였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기존 사업인 철도차량 부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주 거래처인 공공기관 신규 수주가 제한될 수 있어서다.
다원시스는 지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로템과 우진산전과 함께 철도차량 입찰 담합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더불어 조달청 입찰참가자격 6개월 제한 조치도 받았다. 다원시스는 해당 조치에 대해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현재는 고등법원에 항소해,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향후 재판 결과 시점에 따라 제한조치 시점도 달라지는 만큼, 경쟁사들에게 주요 수주를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해 다원시스의 사업보고서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전동차 사업부의 영업권 손상평가를 핵심 감사사항으로 기재한 바 있다.
연이은 겹악재 속에 다원시스는 지난 13일 코스닥150 지수에서 편출됐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편출된지 2주만이다. 패시브 유입자금 감소에 따라 주가 하방 압력이 강해질 걸로 전망되지만, 회사는 별다른 주가부양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원시스는 지난 2023년부터 별도 배당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자기주식을 일부 소각하기도 했으나 규모는 50억원대로, 그간 유상증자 규모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주가부양, 기업가치 제고안을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한 질문엔 “아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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