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5월 20일 11시03분 유료콘텐츠사이트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삼성생명이 올해 1분기 생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고, 배당 성향을 지속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낮은 자본효율성과 불확실한 밸류업 계획으로 인해 시장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19일 삼성생명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생명보험 업계가 대체로 순익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생명만 실적을 개선한 모습이다. 보험손익은 2779억원으로 3.6% 늘었고, 투자손익도 5630억원으로 0.4% 증가하며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이어갔다.
보험 본업의 수익성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6578억 원으로 견고한 성장을 나타냈으며, 이 중 건강보험 상품 비중이 74%까지 확대돼 보장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무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된 양상을 보였다. 1분기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180%로 전 분기(185%)보다 5%p(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는 상회했지만, 자회사 삼성화재의 킥스비율(266.6%)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 역시 140%로, 지난해 말(146%)보다 6%p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연말까지 킥스 비율 180%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창희 삼성생명 리스크관리(RM)팀장은 “배당성향을 5%포인트 상향하면 약 1000억원의 자본 유출이 발생하지만, 전체 요구자본 약 25조원을 감안할 때 킥스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0.4%p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배당 성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10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이에 따라 주당 배당금도 사상 최고치인 4500원으로 결정됐다. 배당성향은 2022년 34%(주당 3000원), 2023년 35.1%(2700원), 2024년 38.4%(4500원)로 높아졌으며, 중장기적으로는 3~4년 내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자본효율성 등 밸류업 관련 핵심 지표가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022년 0.32배, 2023년 0.29배, 2024년 현재 기준 0.55배에 그쳤다. 이는 삼성화재(0.98배)와 비교해도 0.43배 낮은 수치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3년 내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겠다는 밸류업 계획을 밝히며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린 바 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기대에 못 미친다. 삼성생명의 ROE는 2022년 2.38%, 2023년 5.01%, 2024년 4.75%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8.09%, 한화생명은 6.63%로 삼성생명보다 높았다. 자회사 삼성화재는 13.13%를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자본 규모가 25조 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 ROE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자본 규모는 한화생명(10조3350억 원), 교보생명(7조3050억 원)의 2~3배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ROE가 단일 지표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금리, 할인율 등 제도 변화에 따라 자본 여력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ROE 수치만으로 평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생명이 예고한 ‘밸류업 계획’의 구체적인 로드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그룹 차원의 자본재편 및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예고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제반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밸류업 공시 시점을 현재로선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러한 불확실성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본정책이 명확하지 않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생명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며 “배당정책만 명확히 제시돼도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정부가 지난 2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신설한 지수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 정량 요건 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자본효율성, 시장 평가 등 다양한 질적 기준을 반영해 대표 상장사를 선정한다. 삼성생명은 업종 대표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부문에서는 우수 평가를 받았지만 자본효율성과 시장 평가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최종 편입에 실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킥스와 기본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배당도 확대하려면 상당한 재무 여력이 필요하다”며 “삼성생명이 밸류업 계획을 구체화하려면 킥스 비율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부터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주주환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50% 수준의 배당성향 달성을 목표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