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해외에서의 견조한 성과와 함께 국내 백화점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롯데마트·슈퍼의 국내 이익창출력은 악화했고, 정치 불확실성과 이상기후 등 영향으로 외형은 소폭 축소했다.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3조4568억원의 매출과 1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금액이다.
구체적으로는 롯데백화점이 같은 기간 1.1% 감소한 8063억원의 매출과 44.3% 급증한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백화점 매출이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1.4% 감소한 7753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의 외형 성장은 더뎠던 반면,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1279억원을 기록하면서 이익창출력이 급격히 개선됐다. 해외에서는 특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5개 분기 연속 수익성이 개선됐다.
국내 그로서리 사업(롯데마트·롯데슈퍼)의 경우 같은 기간 4.3% 감소한 1조3235억원의 매출과 73.4% 급감한 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더불어 롯데마트와 슈퍼의 점포 효율화 작업이 계속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슈퍼 매장이 올 1분기 349개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개점이 감소한 영향도 있다.
해외 할인점부문은 올 1분기 4689억원의 매출과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9.5%, 20.6% 증가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할인점이 새단장한 영향으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센터점과 인도네시아 간다리아점을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롯데온) 매출은 같은 기간 5% 감소한 283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사업구조 정비 및 조직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를 절감한 결과 영업적자는 224억원에서 85억원으로 축소했다. 롯데온은 만성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K-뷰티'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신규 서비스(뷰티 AI)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외 롯데쇼핑 연결 자회사(롯데하이마트·홈쇼핑·컬처웍스)의 올 1분기 매출은 8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51억원에서 94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영화관 롯데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컬처웍스 실적이 악화한 영향으로, 현재 국내 영화 산업은 글로벌OTT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성장과 전 사업부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 덕에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신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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