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김현진 기자] 경기 이천 자석리 일원 물류창고가 매물로 나온 가운데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2월 공매를 시작했지만 유찰된 이후 1년 가량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2023년 2월 준공은 완료했지만, 공실로 방치돼 있어 대주단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이 불거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공매 물건으로 나왔던 경기도 이천시 자석리 물류센터가 유찰된 이후 여전히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물류센터는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자석리 121-1번지 일원에 위치한 물류센터다. 연면적 5만865㎡(1만5387평),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저온과 상온 창고 시설이 함께 있는 복합물류센터로 설계됐다.
자석리 물류센터는 지난해 2월 5일부터 19일까지 공매로 나왔고, 당시 5회에 걸쳐 입찰이 진행됐다. 해당 자산에 대해 경일감정평가법인이 책정한 평가금액은 871억원이다. 1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가는 1306억원이었고, 5회차는 929억원으로 낮췄다. 하지만 낙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더불어 지난달 10일 공매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매물로 나온 지 1년이 지났지만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석리 물류센터가 매물로 나온 이유는 시행사에 유동성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물류센터의 시행사는 세일건설이다. 2023년 2월 1일 준공했지만, 오랜 기간 공실로 방치돼 시공사에 대한 공사비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일건설이 자석리 물류센터 개발사업 준공에는 성공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사업으로 봐야 한다"며 "준공 후 2년가량 공실로 방치됨에 따라 시공사에 대한 공사비 정산에도 차질을 빚으며 현재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뿐 아니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도 상환해야 하는 상태로 매각에 차질이 생길 경우 대주단의 투자금 회수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자석리 물류센터에 대한 공매를 진행하기 위해 감정평가를 의뢰한 곳은 엘비전문투자형블라인드사모투자회사 3호와 4호다. 이들은 자석리 물류센터 개발사업 자금 조달에 참여한 곳으로 2022년 말 기준 세일건설에 대출한 금액은 각각 275억원, 총 550억원이다.
앞선 관계자는 "자석리 물류센터는 공실로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시공사가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리스크가 큰 물건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리스크를 떠안을 인수자를 찾기 위해선 가격을 많이 낮춰야 할 것이기 때문에 대주단도 온전한 자금을 회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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