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교보생명이 제3보험 중심의 전략 전환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수익성을 확보한 교보생명은 고령화와 치매보험 수요 확대에 발맞춰 시장을 선도하겠단 방침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족보장·건강보장 중심으로 고객에게 균형 잡힌 보장을 제공하면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며 "고객 니즈 기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통찰은 성과에서 드러났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제3보험 강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며 보험손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 낮은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에 주력하며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93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428억원 대비 26.54% 증가한 수치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도 8760억 원으로 전년 동기(7434억원) 대비 17.84% 증가했다.

보험사 핵심 수익 지표로 평가받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도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CSM은 직전 분기 3113억 원에서 3486억 원으로 11.98% 상승했으며, 누적 CSM은 5조921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65% 증가했다. 이는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보생명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이어가며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핵심 지표로 자리 잡은 CSM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고객의 다양한 보장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건강보험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암 진단부터 검사, 치료까지 폭넓게 보장하는 ‘교보통큰암보험(무배당)’을 선보였고, 뇌·심장질환 진단과 치료를 포괄하는 ‘교보 뇌·심장보험’, 종신보장 건강보험인 ‘교보평생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치매와 간병 보장 중심의 ‘교보치매·간병안심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재가급여, 시설급여, 간병인 사용 등 폭넓은 보장을 제공하며, 특약 가입 시 진단보험금과 매월 생활자금을 평생 지급해 간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치매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고령층의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보험업계에서 치매와 간병 보장에 대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보험통계 분석 결과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간병·치매보험 가입률은 15.5%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가입률 역시 17.9%로 5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치매 유병률과 치료·간병비는 매년 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65세 이상의 치매 유병률은 10.4%를 기록했으며 2050년엔 16.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은 “급격한 고령화 관련 간병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에 따른 현상으로 앞으로도 간병비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보생명은 올해에도 건강보험 등 제3보험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가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제3보험 영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