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SK텔레콤이 통신과 AI를 양대 축으로 삼고 조직 체계를 새롭게 재편했다. 본업인 통신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AI 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5일 2025년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통신 경쟁력 유지와 AI 실행력 강화로 요약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 개편에서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7대 사업부를 구축했다. 통신사업에는 'MNO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를, AI사업에는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를 각각 배치했다.

이중 AI사업부는 AI 사업 실행력을 높여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메시징, 광고/데이터, PASS/인증, 페이먼트 등 B2B 중심 사업을 통합 수행한다. 'AIX사업부'는 SKT-SK C&C 통합 역량을 활용해 AI 업무혁신, AI 인텔리전스, AIX 클라우드, AI 팩토리 등에서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만들어 국내외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한다. 'AI DC사업부'는 AI 데이터센터 및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에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2030년까지 AI 매출 비중을 35% 이상 끌어올려 AI로 돈버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025년을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전사 역량을 결집해 핵심 사업 영역 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실행’의 해로 만들겠다”며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는 비전 달성을 위한 실행 중심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통신’과 ‘AI’ 등 사업과 현장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산재된 기술 조직을 결집하고 AI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SK AI R&D센터와 'AT/DT센터'를 신설했다. SK AI R&D센터는 AI 모델링, 비전 AI, 디지털 트윈, AI 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영역에서 사업을 밀착 지원하고, 그룹 AI R&D 영역을 통합 지원할 예정이다. 'AT/DT센터'는 SKT-SK C&C 간 역량 결집을 통해 전사 AT/DT 실행력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여러 조직에 나눠져 있던 기능을 통합해 전사 조직 단계를 4단계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사업부 조직은 '본부'로 스태프 등 지원 조직은 '실', R&D 조직은 '랩'으로 변경해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SKMS실천실', 'O/I추진실', '고객가치혁신실', 'ESG추진실' 등 별도 주요 과제를 수행하는 지원 조직은 CEO 직속으로 편제해 추진력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신규 임원 3명과 전입 임원 3명을 선임하는 데 그쳤다. 신규 임원에는 강은경 MNO사업부MNO기획본부장, 류탁기 네트워크 인프라센터 인프라기술본부장, 조정민 SKB AI DC사업부 AI DC기획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으로 전입하는 임원은 SK C&C에서 DX부문장을 맡았던 박준 AI 인텔리전스사업본부장 겸 AIX 테크본부장을 비롯해 김도엽 준법경영법무실장 겸 이사회사무국장, 김민호 HR센터장이다. 16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유영상 대표 체제에서 AI 사업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안정 속 변화'에 초점을 맞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지속적인 기업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통신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AI사업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 글로벌 AI 컴퍼니 달성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