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LG디스플레이(LGD)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철저히 재무 안정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높은 차입금 규모를 낮추고 6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는 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LGD는 주주환원과 미래 성장성을 밸류업 방안으로 내세운 다른 LG 그룹 계열사와는 달리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LGD의 밸류업 전략 '적자 꼬리표 떼기'
LGD가 지난 22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의 1순위 목표는 실적 개선이다. 주주 환원도 결국은 안정된 실적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만큼 우선 순위에 따라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LGD는 실적 개선을 위한 1단계 목표로 2025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실적 반등)를 달성하겠다는 밝혔다. 2단계로는 연간 순이익 턴어라운드를 제시했다.
지난 3분기 LGD는 80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381억원이었다. LGD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7개 분기 동안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13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짝 흑자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올 1분기부터는 수익성이 다시 악화됐다.
다만 LGD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폭을 축소하는 추세다. 올 1분기 4694억원이었던 LGD의 영업손실은 2분기 937억원으로 80% 이상 감소하더니 3분기에는 806억원대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3분기 약 7750억원에서 올 3분기 3381억원으로 56% 이상 감축할 수 있었다.
증권가에서는 LGD가 그간 '상저하고'의 실적 패턴을 보여온 만큼 올 4분기에는 흑자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LGD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3037억원이다.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하며 295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조원의 매각 대금, 차입 부담 감소
LGD의 재무상황이 악화한 것은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운영비 등 차입금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LG전자 등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원의 자본을 지원 받은 것도 공장 운영 자금과 만기 도래 회사채 등 당장 급한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이 컸다.
유상 증자 이후 차입금은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연구원에 따르면 LGD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9월말 17조5564억원에서 올해 9월말 기준 14조8807억원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목표한 바와 같이 13조원대 차입금 수준을 유지하려면 2조원 가량의 빚을 앞으로 더 갚아야 하는 처지다.
다행히 2025년 3월 LGD는 약 2조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법인을 현지 CSOT사에 매각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매각 대금으로 얻은 2조원의 현금은 차입금 감축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LCD 사업 정리,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
LGD에게 이번 LCD 법인 매각은 차입금 감소를 위한 현금 확보 외에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는 사업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기에 의미가 크다.
LGD의 수익성 악화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어려움을 겪던 대형 LCD 사업 정리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쳤기 때문이었다.
이번 법인 매각을 통해 LGD는 단기적인 매출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보인다. 다만 LGD의 밸류업 최우선 목표는 외형 확대 보다는 수익성이기에 재무 부담을 덜어내는데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입금 규모를 13조원대로 축소하겠다는 밸류업 목표치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수년간 대형 LCD 패널의 구조적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LGD의) 대형 LCD 사업 정리는 회사의 영업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2조원대의 매각대금을 감안하면 금번 매각을 통해 (LGD)의 차입부담 감소가 일정수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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