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이 MX사업부의 올 한해 농사를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퀄컴AP의 판매가격이 매년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점진적으로 줄고 있는 까닭이다. 게다가 엑시노스2500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갤럭시 Z7 시리즈의 경우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와 달리 글로벌 수요가 축소된 터라 부품매입비 등 고정비 감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모바일AP 솔루션 매입액은 지난해 3분기 8조70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다만 개달 AP 판매가격은 대폭 올랐다. 지난해 국내외에서 36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엑시노스2400이 대거 적용됐고, 퀄컴 AP를 채택했던 갤럭시Z 시리즈는 판매량이 부진했던 까닭이다. 실제 삼성전자 역시 3분기 보고서에 DX부문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AP 솔루션 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6% 올랐다고 명시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자체 AP인 엑시노스 탑재를 띄엄띄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수율 문제 때문이다. 삼성전자 LSI 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2400은 발열 문제로 홍역을 치뤘고, 엑시노스2500은 수율 문제로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S25 탑재를 포기했다.

이에 시장에선 하반기 출시예정인 갤럭시Z7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 탑재 여부가 올해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수익성을 가를 핵심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퀄컴이 AP 가격을 매년 인상 중이니 만큼 MX사업부 입장에선 제품 판매를 대폭 늘리거나 자체 AP를 채택해 원가 부담을 낮춰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폴더블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갤럭시Z7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이 탑재돼야 할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DSCC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40%씩 성장했던 폴더블 및 롤러블/슬라이더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4년 5% 성장하는데 그쳤고 2025년에는 4%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원가 부담을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갤럭시Z7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이 탑재돼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엑시노스2500 수율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 탑재도 검토했으나 물량 확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Z시리즈에 탑재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 LSI사업부가 엑시노스2500과 관련된 문제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면 최근에는 사업부 간 협업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