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MDS테크(구 한컴MDS) 매각 후유증을 빠르게 떨쳐내고 있다. 한컴은 2022년 7월 MDS테크 매각으로 매출 규모가 40%가량 축소됐지만 클라우드 기반 사업 재편을 통해 매출을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한컴은 연결기준 3분기까지 21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금액이자 MDS테크 손익이 6개월치만 반영된 2022년 연간 매출(2420억원)에도 근접한 수준이다.
한컴은 지난해부터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뛰었다. 2022년 0.1%에 머물렀던 매출 증가율은 올해 1~3분기 평균 22.1%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분기 한컴의 매출이 99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4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컴의 이 같은 성과는 MDS테크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한 사업 재편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 회사는 2년 전부터 '글로벌-데이터-서비스' 중심의 사업 재편 전략을 추진해왔다. 내수시장에 치우친 기존 사업 구조를 개선해 글로벌로 수익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한컴은 전통적인 오피스 사업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에 공을 들였다. 일례로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해 '한컴독스'를 출시하는 식이다. 2022년 9월 출시된 한컴독스는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플랫폼 경계를 뛰어넘는 서비스 제공으로 SW 부문 성장을 이끌고 있다. SaaS를 비롯해 웹오피스, 웹기안기, 웹한글 등 웹 기반 제품군들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의 25%를 차지하며 한컴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컴은 클라우드에 이어 AI 기반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 등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주요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실증사업(PoC)을 진행하고 있다. 한컴의 추가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307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면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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