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한나연 기자] 모아타운 시범 사업장을 포함해 수도권, 광역시를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DL건설이 원가율 상승에 2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리스크 관리 및 사업 리밸런싱 작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강윤호 신임 대표의 지휘 아래 주택사업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 자회사 DL건설은 최근 강윤호 대표를 새롭게 선임했다.
1964년생인 강 대표는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해 1991년 대림산업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 2017년 인재관리실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21년부터는 DL이앤씨 경영관리실 담당임원을 지냈다. 지난해 말 DL건설로 이동해 인사총무담당에 오르는 등 인사 및 기획 등 경영관리 전문가로 불린다.
DL건설은 강 대표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전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리밸런싱 작업에 집중, 내실 다지기를 통한 체질 개선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를 비롯해 그룹에 오래 몸담은 신임 대표들의 선임으로 DL그룹의 경영 안정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박상신 전 DL건설 대표가 DL이앤씨의 수장 자리에 새롭게 오르면서, DL건설과 DL이앤씨의 대표이사직을 겸직하게 됐을 당시에는 두 기업 사이 주택사업이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강 대표가 대표직으로 선임되면서 DL이앤씨와 DL건설의 수장은 다시 나뉘었지만 지난해 합병으로 주택사업에 있어 ‘e편한세상’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2분기 DL건설은 적자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주택사업 위주의 DL건설은 원가율 상승에 약 300억원 규모의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며 2분기 영업손실 74억원을 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43억원으로 전년(316억원) 대비 86.4% 급감했다.
이와 관련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DL건설의 주택 매출총이익률(GPM)은 6.2%로 추정했다”며 “지난 2분기 때 선제적으로 10개 사업지에서 추가 원가를 반영한 이후, 6%대 마진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3분기 착공 가구 수는 DL이앤씨는 1471가구, DL건설은 0가구”라며 “3분기 누적으로 DL이앤씨는 6000가구, DL건설은 3200가구 착공했으며, 4분기에 DL이앤씨는 4500가구, DL건설은 2700가구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 역시 “DL건설의 3분기 매출액은 5939억원, GPM은 6.3%가 예상된다”며 “특히 건축 부문의 추정 GPM이 6.1%로 높은 원가율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DL건설은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80% 내외를 구성하고 있어, 해당 사업에 대해 높은 의존도를 보인다. 연내 리스크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작업에 집중할 방침인 만큼 불확실한 주택시장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DL건설의 해답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건축·주택 중심 사업구조 및 DL이앤씨와의 합병 덕에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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