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TV 이호영 기자] 최근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대세가 된 비대면 거래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플랫폼마다 더 쉽게 사용하도록 하고 강점은 강화하며 집객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기업들 경우 검색은 고도화하되 사용자 환경 등은 단순 명료하게 바꿔 이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 이는 전문몰뿐 아니라 전통 오프라인 기업들의 직영 온라인몰, 개별 모바일 앱도 마찬가지다. 오프라인 프랜차이즈의 무인 주문 키오스크도 사용자 맞춤형으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비대면 서비스 이용과 이용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편해오고 있다. 모두 기술적인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는 이달 중 무신사 스토어 사용자 환경(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다.
이번 무신사 스토어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 스토어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뷰티·플레이어·아웃렛·부티크·스니커즈·키즈 등 6개 스토어별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UI와 UX를 각각 따로 적용했다. 6개 카테고리별 성장세를 감안한 조치다.
홈 화면 최상단에서 이 6개의 개별 스토어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또 홈 화면에서 고객별 맞춤 추천 브랜드와 품목을 목적별로 나눈 큐레이션이 적용된다. 발매 페이지에서는 관심 브랜드만 필터링해 볼 수도 있다.
무신사만의 콘텐츠도 강화했다. 패션 트렌드 등을 한 눈에 보도록 순위(랭킹) 서비스를 고도화한 게 일례다. 미니멀·프레피·걸코어 등 20여개 스타일별 랭킹, 신상품 등 주제별 랭킹을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와 브랜드 간 커뮤니티 기능도 강화했다. 스트릿 패션의 무신사 스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무신사 자체 스냅 서비스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형태로 개편해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 스냅(snap)' 서비스는 2005년 무신사가 거리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하는 패션 콘텐츠다. '오픈 리포터' 제도를 도입해 누구나 스트릿 스냅 샷을 찍어 올리도록 하고 있다.
SSG닷컴도 상반기에 검색 서비스 기술을 고도화했다. 자체 개발한 멀티 모달 인공 지능(AI) 모델을 SSG닷컴의 딥 러닝 기반의 이미지 상품 검색 서비스인 '쓱렌즈'에 적용한 것이다. SSG닷컴은 이번 멀티 모달 인공 지능을 향후 상품 상세 페이지와 검색 결과 등으로 검색과 추천의 활용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쓱렌즈는 SSG닷컴이 2018년부터 운영하는 이미지 검색 서비스다.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렌즈 버튼을 누르면 현재 보는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우측 렌즈 아이콘을 눌러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입력하면 유사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멀티 모달 인공 지능은 상품 사진 정보와 이름, 브랜드, 세부 특징 등 문자 정보까지 학습한 모델이다. 기존 이미지 검색 서비스가 이미지와 텍스트를 결합한 복합 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미지 검색 결과에 텍스트를 추가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의류 이미지 검색 후 텍스트로 '베이지' 색상, '플라워 패턴' 디자인 등 상품 속성 관련 추가 검색어를 입력해 찾는 상품을 좁혀가는 것이다.
해당 검색 서비스의 UI와 UX도 개선함으로써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이미지 내 찾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검색 대상을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실시간 이미지 편집 기능을 추가해 디자인을 간결하게 변경했다.
편의점 CU도 택배 앱 CU포스트(CUpost)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항목을 화면 중앙에 배치하는 등 UI와 UX를 사용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화면을 더 직관적이고 쉽게 바꾼 것이다.
CU포스트는 CU의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CU 점포에서 보낼 수 있는 알뜰 택배와 국내 택배, 국제 특송까지 택배 관련 서비스를 한 데 모은 편의점 택배 전용 앱이다.
기존엔 할인 혜택 위주였던 메인 화면을 택배 예약과 편의점 찾기, 포스트박스 QR 로그인, 배송 조회 등 사용자가 많이 찾는 기능을 전면에 배치했다. 최근 이용 내역 등도 메인 페이지에 추가했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과정도 없앴다. 택배 예약할 때 페이지 내에 주소 저장 여부 등을 일일이 팝업창 형태로 띄우던 과정을 없앴다.
이달 오프라인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매장에 배려형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키오스크 소프트웨어 주문 프로그램을 바꿔 편의성을 높이면서 비대면 주문 보편화,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배려형 키오스크는 고령자나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 계층을 고려해 키오스크 높이를 낮추고 인공 지능 음성 기술 기반의 음성 안내 기능, 화면 확대 기능, 낮은 화면 모드 등으로 키오스크 이용 환경을 개선한 것이다. 키오스크 하부엔 점자 스티커 등도 설치했다.
무엇보다 키오스크 소프트웨어 주문 프로그램도 개선해 주문 환경을 편리하게 바꿨다. 키오스크 UI와 UX 등을 감안해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주문부터 결제까지 과정을 단축했다. △취식 여부 선택 △메뉴 선택 △주문 확인 △결제 4단계로 키오스크 주문 과정을 최소화한 것이다. 메뉴 배치도 병렬형에서 세로형으로 변경해 가시성을 높였다. 전체 옵션 선택과 주요 결제 수단을 한 화면에 전면 배치했다. 언어 서비스도 기존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4개 언어에서 태국어·베트남어 2개를 더 추가했다.
이번에 바뀐 키오스크 주문 프로그램은 8월 말 직영점부터 적용해 9월까지 전국 매장에 도입한다. 배려형 키오스크 단말 기계는 신규 및 재단장 매장을 중심으로 도입해 2026년 1월까지 전국 매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풀무원과 hy(옛 한국야쿠르트)도 인공 지능 등을 도입해 검색 서비스 등의 기술 고도화, UI와 UX 개편에 나서며 직영몰 '샵(#)풀무원'과 '프레딧' 이용 편의를 크게 높였다.
지난달 풀무원은 통합 브랜드 쇼핑 플랫폼 '샵풀무원'의 몰인몰 형태로 운영 중인 '올가홀푸드' 인증 상품을 중심으로 인공 지능 추천 서비스를 확대하고 주문·배송과 쿠폰·적립금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 센터'를 신설했다. 또 샵풀무원 페이지의 UI와 UX도 이용자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개선했다.
hy도 최근에 인공 지능을 활용해 직영 온라인 쇼핑 플랫폼 '프레딧' 검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응답 속도만 하더라도 검색 과정에서 몇 초 간의 공백만으로도 사용자는 기다린다는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만큼 질문 즉시 대답하도록 서비스를 구성해 편의를 높이는 식이다.
업계는 "모두가 더욱 쉽게 핵심 기능을 이용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무신사 관계자는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위해 모바일 앱을 시작으로 웹 버전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UI 등 개편을 지속하며 더욱 안정된 패션 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