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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일찍' 문 닫는 대형마트…역효과 없을까
황재희 기자
2023.04.03 17:56:49
이마트· 홈플러스 영업 종료 시간, 밤 10시로 조정
"야간 방문객은 소수…정상 영업하는 건 비효율"
오프라인만의 강점 약화…경쟁력 제고방안 필요
이마트가 3일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 시행한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3일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 시행한다. 사진. 이마트.

[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국내 대표 대형마트들이 영업시간 조정에 나섰다. 이용자가 몰리는 이른바 '피크시간'에 집중하되 한 시간 앞당겨 영업시간을 종료하는 게 핵심이다.


[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매출과 직결되는 영업시간을 단축할 정도로 운영경비 부담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운영경비를 줄이는 식의 경영 효율화는 한계가 있다. 대형마트들이 고객 유입률과 체류시가을 늘릴 근본적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점포 마감 시간을 밤 11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남점과 검단점의 영업 종료 시간을 오후 10시로 조정한 데 이어 지난 2월 전국 66개점으로 확대했다. 수익성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이마트는 야간 이용자와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점, 자양점, 용산점, 신촌점 외 다른 점포 영업시간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도 오는 10일부터 김포점, 킨텍스점 등 전국 24개 매장의 영업 종료 시간을 밤 10시로 조정한다. 홈플러스는 영업시간 조정이 매출이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나머지 109개 매장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홈플러스가 영업시간을 줄이는 점포 수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이유는 운영 효율성이 떨어져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폐점을 앞둔, 밤 10시부터 11시 사이 방문하는 고객이 줄고 있다"며 "소수의 고객을 위해 점포를 가동하는 건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가 자체 조사한 결과, 밤 10시 이후 방문객 비중은 3%에 불과했다.


특히 이용자의 소비패턴이 달라져 대형마트의 매력이 반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장이 없는 이커머스가 더 큰 할인 폭을 약속하는 데다, 자정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바로 상품을 배송해주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커머스의 취급상품도 공산품에서 채소, 과일, 생선 같은 신선식품으로 확대되면서 굳이 오프라인 상점에 발걸음할 필요가 적어졌다.


실제 대형마트의 이용객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마트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SG닷컴, G마켓 등을 포함한 전체 매출에서 할인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매년 줄고 있다. 2020년 전체 매출의 83.5%를 차지했던 할인점은 2021년 76.3%, 2022년 70.1%로 하락했다.


일부 마트의 경우, 적자로 인해 당장 경비를 줄여야 할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점포 정리,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335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형마트들의 영업시간 단축 움직임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이 약화돼 고객 이탈을 가속시킬 수 있어서다. 지난해 영업시간을 조정했던 이마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영업시간 변경에 대한 불만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 영향을 주는 결정인 만큼, 시일을 두고 고객 이탈 추이를 검토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오프라인 점포만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마트 이용자가 이머커스로 흡수될 여지가 있는데, 이미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형마트 영업시간 조정에 맞춰 할인 프로모션을 벌일 태세다. 이에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쇼핑 콘텐츠를 발굴, 부각시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제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전통적인 4인 가족에서 1인 가구 중심으로 가구원 수가 줄고,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이 확산되며 대형마트 자체의 경쟁력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할인 행사를 늘릴 것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놀이 등의 요소와 결합하는 등 어떤 분야와 결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를 대형마트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롯데마트는 영업시간을 당분간 조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야간 영업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며 "복합몰에 입점해 있거나 일부 외딴 지방 점포를 제외하고 롯데마트의 90%에 해당하는 점포는 기존 밤 11시 종료 방침을 고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2021년 두 차례레 걸쳐 구조조정을 실시, 수익성을 개선한 상태다. 경쟁사들처럼 운영 효율화를 하는 대신, 야간 쇼핑족을 끌여들여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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