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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경영 승계 돌입하나…오너 2세 구형모 전무 승진
변윤재 기자
2022.03.29 20:21:01
상무 승진 1년여만…‘전략통’ 노진서 부사장, 각자대표로 선임
사업 목적에 금융업 추가…CVC 설립해 신사업 집중 투자 전망
경영 승계 속도전 필요…“경영권 이양 고려한 사전작업” 해석도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 LX.
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 LX.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구형모 LX홀딩스 상무가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노진서 부사장은 사내이사에 이름에 올리고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LX홀딩스는 그룹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기반을 다지는 한편, 승계 작업의 초석을 놓게 됐다.


[변윤재 기자] LX홀딩스는 29일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장남, 구형모 경영기획담당(상무)이 전무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주총을 통해 노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 선임했다. LX홀딩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노 신임대표는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한 적임자”라며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경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행하는 데 역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신임 대표는 LG전자 전략담당(상무)을 거쳐 ㈜LG 기획팀장(전무),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전무),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부문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5월 LX홀딩스가 설립되면서 CSO로 합류해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경영 체질을 사업 중심으로 개선해 미래 성장의 동력을 만들었다.

특히 LG전자와 ㈜LG에서 경영 전략과 신사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세계 시장의 변화에 탁월한 통찰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 신임 대표는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아울러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준비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LX홀딩스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했다. “신사업 추진”이 회사의 공식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진출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오너가를 전진 배치하는 한편, 전략 전문가를 세우고 정관을 바꿔 그룹의 성장동력을 만드는 일련의 작업은 경영 승계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구 전무는 지난해 5월 초 LG전자에서 LX홀딩스로 자리를 옮긴 뒤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M&A)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다시 전무로 승진한 것은 경영 승계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노 신임 대표의 선임도 경영 승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지적이다. 구 전무가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안정적 경영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금융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것 역시 경영 승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LX그룹은 LG그룹으로부터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주력사업도 견고하지 못하다.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핵심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CVC를 설립해 혁신 기술을 선점하고 유망 분야 진출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구 회장의 딸 구연제씨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구씨는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를 거쳐 현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콘텐츠·리테일·라이프스타일 분야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심사를 하고 있다. 앞서 구 회장은 구 전무와 구씨에게 각각 850만주, 650만주의 주식을 증여했다. 구 전무의 지분은 0.6%에서 11.75%로, 구씨 지분도 0.26%에서 8.78%로 늘었다. 이를 두고 구씨의 경영 참여를 염두에 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LX그룹은 구 회장의 나이를 고려할 때 경영 승계를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LX그룹이 LG그룹의 장자 승계의 원칙을 따를 경우, 구 전무가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 전무의 나이가 많지 않고 오너 경영인의 중요 자질인 투자 선구안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호 세력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딸 구연제씨의 등판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구 전무로의 경영 승계를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구연제씨는 경영권 이양 과정에서 오너가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차기 오너가 연착륙할 수 있게 지원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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