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9월 9일 1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장용석 기자]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18 시리즈 중 프로와 프로맥스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판매전략에도 비상이 걸렸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맞서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상반기에는 판매량 확대에 집중하는 등 기존과 다른 전략을 전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를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연초 갤럭시S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점유율 확대 전략 모두에서 애플과의 직접적인 신제품 경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부터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제품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당장 공개를 앞둔 아이폰18 시리즈에서도 이 같은 전략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8 기본형을 제외하고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공개한다. 애플의 첫 폴더블 제품인 폴더블 아이폰도 함께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아이폰 라인업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공개되는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8 프로의 최소 가격은 1249달러(약 167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신제품 가운데 150만원 미만 제품은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 애플이 아이폰18 시리즈 출시 효과를 철저히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변화된 전략으로 당장 빨간불이 켜진 곳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약 두 달 앞선 7월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를 공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주도해왔다. 지난해까지는 애플에 폴더블 제품이 없어 삼성전자가 해당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해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판매량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애플이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의 출시를 내년 초로 미룬 것은 삼성전자와의 프리미엄 시장 경쟁에서 기본형 제품 없이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애플이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의 출시 시점을 내년 초로 변경한 것은 삼성전자를 겨냥한 판매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가 공개되는 연초부터 판매량에서 애플을 앞서며 시장을 주도하다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 9월 이후 판매량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주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 4분기에는 애플이 2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섰고,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7%로 떨어졌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3분기에는 1~2%포인트에 그쳤지만 4분기에는 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그동안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4분기에 집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 기본형 모델의 출시 시점을 내년 초로 변경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이 하반기에는 고가의 프로·프로맥스와 폴더블 아이폰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이듬해 초 기본형 아이폰을 추가해 판매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전략 변화로 삼성전자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이 제시한 위기 탈출 전략을 실행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달 19일 임직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적자를 기록한 DX부문의 위기 탈출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 체질적 개선, 혁신제품 준비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DX부문의 핵심 사업부 가운데 하나로, 올해 2분기 약 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노 사장이 제시한 점유율 확대와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MX사업부의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와 애플과의 격차가 큰 평균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하지만 애플이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폴더블 시장까지 본격적으로 공략하면서 삼성전자가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판매전략 변화는 신제품 출시 효과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폴더블 아이폰 출시로 삼성전자가 그동안 주도해왔던 폴더블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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