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9월 2일 17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제일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지만 정작 본업인 공사 현장의 채산성은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는 공사 수익성 개선보다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가 컸다. 공사비 급등 직전 착공한 기존 현장의 원가 부담이 준공 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결국 제일건설의 실질적인 수익성 회복은 저수익 현장을 얼마나 빨리 털어내고 신규 현장의 이익 기여를 본격화하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798억원으로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1억원에서 625억원으로 29.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2%에서 3.0%로 0.8%포인트 상승했다.
표면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공사 자체의 채산성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총이익은 2157억원으로 전년(2321억원)보다 7.1%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보다 매출총이익 감소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매출원가율도 2024년 89.2%에서 지난해 89.6%로 0.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100원을 올리는 데 89.6원의 원가가 투입됐다는 의미로, 공사 현장의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판관비 감소 영향이 컸다. 제일건설의 판관비는 2024년 1840억원에서 지난해 1532억원으로 308억원 줄었다. 공사에서 벌어들인 매출총이익은 감소했지만 판관비를 큰 폭으로 줄이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 개선을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출원가율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증가는 비용 절감을 통한 방어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신용평가는 제일건설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된 배경으로 기존 사업장의 원가 부담을 꼽았다. 공사비가 급격하게 상승하기 직전인 2021년 전후 착공한 현장들이 지난해 준공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제 투입 원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분석이다. 진행 중인 현장에 대해서도 향후 투입될 총예정원가를 보수적으로 재산정하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
주택사업 특성상 분양가가 사업 초기 상당 부분 결정되는 만큼 착공 이후 자재비와 인건비가 상승해도 이를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분양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공사비 상승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 사업장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제일건설은 현재 저수익 기존 현장에서 신규 사업장으로 포트폴리오가 교체되는 과도기에 들어섰다. 회사는 2024년 약 2조9000억원, 지난해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을 각각 착공으로 전환했다. 2년간 착공으로 전환한 사업 규모만 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3월 말 기준 착공 수주잔고도 약 2조7000억원이다. 향후 이들 신규 현장의 매출 인식이 확대되면 기존 현장에서 발생했던 원가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용평가는 “현재는 진행사업 구성이 채산성이 양호한 신규 현장들로 교체되는 시기”라며 “기존 현장이 종료되고 신규 현장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건자재 가격 등 원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 속도와 수준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제일건설 역시 지난해 기존 현장의 원가 부담이 집중적으로 반영된 만큼 올해부터는 신규 현장의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2021년 전후 착공한 일부 현장은 공사 후반부 실제 원가 상승과 총예정원가 재산정으로 기존에 예상했던 수익성이 조정됐고, 준공이 집중된 2025년에 원가 부담이 집중적으로 반영됐다”며 “이후 신규 수주·착공한 현장은 변화된 자재비와 인건비 수준을 반영해 사업성을 검토한 만큼 기존 현장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채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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