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8월 31일 13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수년째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디에이테크놀로지의 경영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 최대주주 오하의 행적에 눈길이 쏠린다.
2년여 전 109억원 가량 자금을 투자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던 오하는 이렇다할 경영개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채 투자금만 날리고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지분 21.14%를 보유한 정찬수 씨다. 이외에 머스트테크(17.62%), 다우에프에이(8.81%)가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경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디에이테크놀로지 경영권을 확보했다.
정찬수 씨와 그 외 주요주주들이 지분을 확보하기 이전 최대주주는 주식회사 오하다. 오하는 지난 2024년 2월 이종욱 전 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보유한 보통주 226만3701주를 약109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주당 인수가는 4814원으로, 인수 계약 체결 전일 종가(2450원) 대비 96.5%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됐다.
당시 오하의 대주주 지분 인수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무자본 M&A 의혹이 일었다. 오하는 당시 인수 대금 109억원 중 79억원을 자기자금(보유자금)이라고 공시했다. 나머지 30억원은 주식회사 코너스톤스로부터 1년 만기(2024년 2월 28일~2025년 2월 28일)로 빌렸다.
당시 오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하는 자본금 5000만원에 2024년 말 기준 자본총계 마이너스(-)9억6400만원을 기록한 완전자본잠식 상태 법인이었다. 매출액도 0원이었다. 2024년 말 보유 유동 자산은 76억원, 보유 현금은 13만원에 불과했다. 회사의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인수대금을 자기자금으로 조달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디에이테크놀로지 인수 목적을 두고도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디에이테크놀로지의 상황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과 차입금을 감당하면서까지 인수할 만한 회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이미 수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었으며, 누적된 결손금은 500억원대를 넘어선 상태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오하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보유하고 있던 대규모 CB 콜옵션(매도청구권)을 노리고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약 316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7회, 10회, 11회, 13회, 14회차 등)를 안고 있었다. 이들 CB 대부분에는 디에이테크놀로지가 발행 물량의 15%~70%를 강제로 되사올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 조항이 걸려 있었다.
이에 경영권을 장악한 오하 측이 주가 하락을 방치해 매월 주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으로 CB의 최저 전환가를 만든 뒤, 이 콜옵션 행사 대상자를 오하 측 우호 사채 세력으로 재지정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후 저가에 CB를 넘겨받아 주식으로 전환한 뒤 장내 매도해 시세차익을 챙긴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오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 인수 직전인 2023년 9월에도 코스닥 상장사 이원컴포텍의 CB 풋옵션 미이행에 따른 담보권을 실행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가, 두 달 만인 11월 CB를 상환(엑시트)하고 떠난 전력이 있다. 담보권 실행을 통해 확보한 주식 역시 시장에서 매각,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하지만 오하의 '엑시트 시나리오'가 이번에도 실재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오하가 디에이테크놀로지를 인수하자마자 주식 매매거래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디에이테크놀로지 전 경영진의 300억원대 불법행위 혐의가 드러났고,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를 중단시켰다.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CB의 주식전환과 이를 통한 차익실현 시나리오는 실행이 불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후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30대 1 무상감자를 단행하면서 오하의 보유주식 수는 7만여주로 급감했다.
최근 제3자배정 유증 발행가인 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오하의 지분 가치는 3770만원에 불과하다. 감자 후 기준가인 6090원을 기준으로 봐도, 약 4억6000만원 수준이다. 109억원을 들여 최대주주가 됐던 것을 감안하면, 최대주주 지위로 잃고 투자금도 거의 전액을 날린 셈이다.
한편 최대주주가 연이어 변경되는 동안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계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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