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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력 굳힌 방준혁, 엔씨 우호지분 필요없어지나
임성윤 기자
2026.09.03 08:00:25
2대 주주와 21%p 격차 벌리며 우호지분 필요성 축소
이 기사는 2026년 9월 2일 09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제공=넷마블)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2대 주주 텐센트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 체제를 강화하면서 우호세력 엔씨소프트(NC)와의 동맹 관계가 희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 의장 입장에선 굳이 김택진 엔씨 공동대표의 우호 지분이 없더라도 경영권 방어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에선 이들의 2015년 이후 이어져온 11년간의 혈맹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전해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은 지난달 21일 텐센트 계열 한리버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18.11% 가운데 13.4%를 374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취득 자금은 방 의장이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직접 조달한다. 대금 결제일은 오는 21일이다. 거래 완료 시점 넷마블의 주요 주주 구성은 방 의장 38.34%(3188만2892주), CJ ENM 17.34%(1442만2326주), 엔씨소프트 7.03%(584만2800주), 한리버인베스트먼트 4.70%(390만4380주)로 재편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방 의장은 확고한 지배력을 확립하게 된다. 과거 방 의장의 지분율(24.93%)과 텐센트(18.10%)의 격차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시절에는 M&A 위협이나 외부 간섭을 견제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나 CJ ENM 같은 우호 지분이 필수적인 경영권 안전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방 의장 지분이 2대 주주와 2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과반 수준의 지배력을 갖추게 됐고, 외부 세력에 기대어 경영권을 방어할 요인도 사라진 셈이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넷마블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의 향방으로 쏠리고 있다. 방 의장의 지분율이 40%에 육박하면서 엔씨와의 상호주 결속 명분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전략적 방어 자산이라는 족쇄가 풀린 만큼,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지속해 온 넷마블이 엔씨 지분을 현금화해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 의장이 이번 지배력 강화를 계기로 재무 개선을 위한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넷마블은 수년간 코웨이, 스핀엑스 등 전략적 M&A를 단행하며 재무상태가 다소 악화되자 비핵심 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해 왔다. 2023년부터 올 2월까지 하이브 지분을 세 차례에 걸쳐 매각해 총 1조642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G타워(G-Tower)도 매각했다. 이에 2022년 말 1조6237억원에 달했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 2분기 순현금 148억원으로 전환했지만, 신성장 동력 발굴과 신사옥 건설 등 중장기 투자 재원 확보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사진=gpt

눈길을 끄는 부분은 주요 주주인 엔씨와의 관계다. 양사 지분 관계는 2015년 엔씨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당시 넷마블이 백기사로 나서며 상호 지분을 맞교환(스왑)해 형성됐다. 당시 엔씨는 넷마블을 우호 세력으로 내세워 경영권을 방어했고, 넷마블은 엔씨의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하며 시너지를 냈다. 그러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던 상호 지분이 방 의장의 지배력 강화와 맞물려 현금화가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양사를 묶고 있던 연결고리는 과거보다 희미해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2021년 주주간 계약을 공식 해지하고 상호 특별관계자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처분 제한 등 제도적 빗장을 풀었다. 사업적 결속력 역시 예전만 못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합산 매출은 2021년 2528억원에서 지난해 772억원으로 4년 만에 약 7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넷마블 전체 매출에서 두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도 10.1%에서 2.7%까지 낮아졌다. 지배구조 방어는 물론 사업적 시너지 측면에서도 수천억원대 상호지분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이 엔씨 지분을 처분할 경우 상당한 유동성과 차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엔씨 주가는 22만5000원 선으로, 넷마블이 보유한 지분(8.9%)의 시장가치는 약 4388억원에 달한다. 이를 처분할 경우 취득 원가 대비 약 476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 당시 엔씨와 넷마블의 지분 교환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전략적 선택이었다"며 "현재는 방 의장의 지배력이 크게 높아진 데다 양사를 묶었던 주주간 계약도 종료돼 자본시장 관점에서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는 금융자산의 성격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이 실제 엔씨 지분 매각에 나설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향후 지분이 시장에 나오거나 새로운 주주에게 넘어갈 경우 엔씨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재원 확보 방안은 시장 상황과 변동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엔씨소프트와는 2021년 주주간 계약 해지와 특별관계자 제외 이후에도 사업 제휴 등 우호적인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게임 라이선스 계약 등 구체적인 협업의 내용이나 종료 시기 등은 계약 상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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