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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 없는 맥쿼리, 기업가치 이중잣대 논란
최태호 기자
2026.09.03 08:30:22
④ 에어트렁크와 동일배수인데, "유사사례 없어"…코어허브 투자이력도 주목
이 기사는 2026년 8월 30일 10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과 가비아가 올해 2월 한국 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용환 맥쿼리자산운용그룹 한국 대표와 원종홍 가비아 공동대표. (출처=가비아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가비아의 공개매수를 추진중인 맥쿼리자산운용이 기업가치 산정에서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과거 해외 데이터센터 기업의 매각 당시 적용한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지금은 과도하게 낮은 상대가치 배수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이번 공개매수에 앞서 가비아와 합작투자로 일반주주 대비 정보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비아의 공개매수를 진행중인 맥쿼리자산운용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가비아의 주요 종속회사인 KINX의 적정 EV/EBITDA(기업가치/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배수로 5~7배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통신사들을 KINX의 경쟁사로 평가하고, 이들의 평균적인 배수(5~7배) 수준을 고려해 제시한 수치다. 최근 3년간 KINX의 통상적인 시장 거래 배수인 11~12배의 절반 수준이다.

맥쿼리운용은 가비아 주요주주들의 논리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KINX의 적정 배수를 제시했다.


맥쿼리운용은 가비아의 공개매수가로 주당 4만8000원을 제시했는데, 미리캐피탈(24.2%)과 얼라인파트너스운용(14.29%)은 공개매수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가 보유한 KINX의 지분가치를 책정할 때 2027년 예상 EBITDA의 21.3배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운용은 "멀티플 21.3배는 글로벌 비교기업 및 유사 거래사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가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맥쿼리운용이 과거 진행한 에어트렁크(AirTrunk) 관련 딜이 재주목받으면서, 맥쿼리운용이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맥쿼리운용은 지난 2024년 에어트렁크를 240억 호주달러의 가치로 책정해 매각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는 EBITDA의 약 21배에 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맥쿼리운용이) 당사자로 실행한 거래에서 21배의 거래 배수를 적용했으면서, 유사 거래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데이터센터 상장사들의 거래배수를 조금만 찾아보면 21.3배가 합리적인 범위에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과거 매도인 입장에서는 21배에 달하는 배수를 적용해 매각을 추진했으면서, 매수인의 입장이 되자 태도가 돌변했다는 지적이다. 에어트렁크는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플랫폼으로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맥쿼리운용은 지난 2020년 기업가치 약 30억 호주달러에 에어트렁크 지분 88%를 인수한 뒤, 2024년 매입 가격의 8배인 240억 호주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인정받은 EV/EBITDA 배수는 21배 수준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다른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M&A(인수합병) 및 적용 EV/EBITDA 배수를 소개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Switch (2022, 31.9배) △CyrusOne (2021, 25.9배) △CoreSite Realty (2021, 29.4배) 등이다. 또한 맥쿼리가 비교기업으로 제시한 국내 통신사의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한 점도 지적했다.


한편 맥쿼리가 가비아의 일반주주 대비 정보 우위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음에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맥쿼리운용은 올해 2월 가비아와 데이터센터 플랫폼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합작회사 코어허브를 통해 향후 4~6년간 약 6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첫 파트너십은 40MW(메가와트) 규모의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다. 이는 KINX가 추진중인 과천 데이터센터 사업의 2배 규모다. 또한 안산 데이터센터는 과천 데이터센터와 유기적으로 연결돼 통합 인프라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매수인인 맥쿼리운용 측은 코어허브의 최대주주로서 해당 사업의 계획과 미래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임에도, 공개매수가격에 코어허브의 가치가 어떠한 방식으로 반영됐는지는 신고서상 확인이 어렵다"며 "일반주주의 공개매수 응모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충실히 기재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맥쿼리운용은 관련한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맥쿼리운용 관계자는 "코어허브 투자 당시 내부 검토한 자료가 있고, 과천 데이터센터 사업 등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공개매수 신고서상 이를 공개할 의무가 없으며, 이미 충분한 정보를 공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트렁크 투자 건에 대해선 "당시 적용된 배수를 가비아의 공개매수 건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양사의 사업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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