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8월 29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주혜지 기자]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사업에서 글로벌 빅테크와 다른 투자 전략을 택했다. 데이터센터와 GPU 등 필수 인프라 투자는 이어가되 온디바이스 AI와 경량 모델을 활용해 추론 비용을 낮추고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대규모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B2C 서비스에 자본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비용 효율화가 실제 서비스 성능과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인적분할 이후 출범하는 카카오AI를 카카오톡 기반의 AI 코어 컴퍼니로 육성할 계획이다. 카카오톡과 AI, 광고, 커머스를 한 회사에 묶어 서비스 개발과 수익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회사는 제2데이터센터 투자 피크 이후에도 'CapEx-light'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CapEx-light'가 인프라 투자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의 누적 CAPEX는 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82억원보다 2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형자산 투자는 2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86억원보다 41.5% 늘었다. 카카오는 반기보고서에서 AI 서비스 출시와 자체 모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자원 투자도 이어진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버·네트워크 장비 확보 등을 위해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약 424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GPU와 서버, 네트워크 등 기계장치 관련 CAPEX도 추가 집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차별화하는 부분은 인프라 규모보다 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용자 요청의 약 50%를 자체 경량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통해 기기에서 직접 처리하고 나머지 요청만 서버 AI로 보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요청의 복잡도와 난이도에 따라 적합한 모델과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AI 컨덕터'도 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서버 추론비용을 최대 9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버 모델 자체도 경량화한다. 카카오는 자체 서버 모델을 대형 모델 대비 10분의 1 수준의 GPU 사용량으로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원천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해 실제 서비스용 모델의 크기를 줄이는 지식증류 방식 등을 활용한다.
이 같은 전략은 카카오가 수천만명을 대상으로 B2C AI를 공급하려는 계획과 맞닿아 있다. 이용자가 늘어날 때마다 서버 추론비용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에서는 대규모 서비스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30년 AI 일간활성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현재보다 5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익화 목표도 제시했다. 카카오AI는 에이전틱 광고와 커머스, 구독, 글로벌 사업 등을 통해 2030년 AI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매출은 6조원 이상, EBITDA는 2조원 이상, 영업이익률은 3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 이상을 목표로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량화 전략이 비용 효율을 높이더라도 성능을 확보하지 못하면 B2C AI 확산이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이 공격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가 온디바이스 AI 중심의 효율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경량 AI 모델이 기능적 강점을 갖추지 못할 경우 이용자 확산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카나나 중심 전략과 인적분할을 통한 AI 시너지가 예상만큼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을 리스크로 꼽았다. 오픈AI 등 프런티어 모델 사업자와의 결합 강도 약화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카카오 관계자는 "CapEx-light는 투자를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수준에서 투자를 이어가면서 경량 모델과 에이전틱 AI를 통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처럼 자본 투자를 확대하기보다 카카오가 강점을 가진 서비스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량 모델의 성능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카나나 경량 모델은 벤치마크상 외산 모델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다"며 "모델 성능보다는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트와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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