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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테그라發 나비효과…해외로 시야 넓힌 손보업계
김국헌 기자
2026.09.01 10:00:23
메리츠 M&A 검토, KB손보 로이즈시장 진출 등 손보 빅5 지각변동
이 기사는 2026년 8월 26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시장 자체도 포화 상태지만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본업 성장세도 한계에 직면해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삼성화재가 지난해 10월 영국 최정상급 보험사 캐노피우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DB손해보험이 올해 5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인수한 후 국내 주요 손보사들이 해외 매물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 인수·합병(M&A)이 손해보험업계 '빅5'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 12일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제 우리 자신을 뛰어넘기 위해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M&A와 같은 기회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업영역을 넓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당 가치를 극단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가 손보업계 자산 5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다. 이를 고려하면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에서 M&A 매물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에둘러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4위 KB손해보험도 영국 로이즈시장 진출 계획을 구체화 중이다. 이를 위해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가 다음달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영국 출장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KB손보 이사회는 올해 3월 영국 로이즈 시장 진출 계획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후, 내년 상반기까지 진출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영국 현지 보험사를 인수할지, 지분 투자를 할지, 법인을 설립할지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로이즈는 1688년 태동한 영국 보험시장으로, 한 보험회사가 감당하기 힘든 대규모 위험을 신디케이트(Syndicate) 단위로 분담해서 인수하는 특종·특수보험 거래 시장이다. 고객, 브로커, 보험사, 신디케이트(대규모 보험 인수 단위), 신디케이트 운영회사, 언더라이터 등이 참여해 항공, 선박, 에너지, 자연재해 등 한 보험회사가 보장하기 힘든 초대형 보험 위험을 거래한다. 삼성화재가 지분 40%를 확보한 캐노피우스가 로이즈 시장 최정상급 보험사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해외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국내 보험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더 이상 성장동력을 찾을 수 없는 것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국내 손보업계의 경우 빅5 구도가 고착된 상황이라 판도를 뒤집을 열쇠가 해외 M&A 밖에 없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 자산 기준 업계 1, 2위 삼성화재와 DB손보가 해외 투자로 앞서 나가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부분도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해외에서 매물 찾기에 속도를 내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 손보업계는 그동안 삼성화재가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DB손보와 메리츠화재와 순이익 2위 경쟁을 벌여 왔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기준으로 연결에선 DB손보(1조1143억원)가, 별도에선 메리츠화재(1조243억원)가 2위를 차지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순이익 차이는 연결 869억원, 별도 447억원으로 근소한 상태다.


하지만 연간 20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포테그라 실적과 배당이 DB손보에 반영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DB손보가 자산은 물론, 순이익 측면에서도 확실한 2위로 매김하는 동시에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서다. KB손보나 메리츠화재 입장에선 경쟁력 제고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보니 해외 M&A에 보다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DB손보는 3분기부터 연결 순이익에 포테그라의 순익을 합산하기 시작하고, 내년부터 포테그라의 연간 순이익을 온전히 반영할 예정이다.


DB손보는 올 상반기 컨퍼런스콜에서 "포테그라 손익은 올해 3분기부터 (DB손보 연결 순익에) 합산되기 시작하며, 내년부터 전 기간 손익이 연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연결 손익에서 포테그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향후 점점 확대되면서 중요한 자회사로서 연결 손익 기여도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포테그라 편입이 완료됨에 따라 연결 회계 전반 프로세스 구축을 완료하고, 현지 이사회 참여 등 관리체계를 마련해 안정적으로 사업 성과가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테그라의 순이익은 2024년 1억4000만달러(1937억원), 지난해 1억6000만달러(약 2215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에 해당하는 연간보험료(GWPPE, Gross Written Premiums & Premium Equivalents)는 2024년 30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3억5000만달러로, 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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