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8월 24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전지윤 기자] 주식거래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키움증권이 해외주식 거래에서 토스증권에게 왕좌를 내주고 추락했다.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을 먼저 장악했던 키움증권의 '영웅문'이 해외주식에선 추격자가 됐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규모는 토스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 3위에 머물렀다. 외화증권 위탁매매액도 토스증권 대비 150조원 이상 적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협회에 공시된 증권업권 61개사 및 지점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총 1조6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토스증권이 3436억원으로 20.2%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2933억원(17.3%), 키움증권 2159억원(12.7%), 삼성증권 1996억원(11.7%) 순이었다.
국내 주식거래 시장에서 키움증권이 차지하는 위치와는 온도 차가 크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국내주식 일평균 약정은 32조1000억원이다. 전체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15.7%, 개인투자자 기준 점유율은 25.3%에 이른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증권사로 출범해 2005년 이후 국내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주식거래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2024년 외화증권 위탁매매액은 245조5491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당시 점유율은 17.53%으로, 업계 1위에 해당했으며, 같은 해 토스증권의 외화증권 위탁매매액은 키움증권 대비 약 20조원 적었다.
그러다 지난해 토스증권이 키움증권을 추월하며 순위가 뒤집혔다. 키움증권의 해외 거래 전반은 늘었지만 시장 주도권은 토스증권으로 넘어갔다.
토스증권의 2025년 외화증권 위탁매매액은 약 469조5000억원으로 늘어, 키움증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은 389조77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7% 증가했지만, 순위는 2위로 내려갔다. 커지는 해외 투자시장에서 토스증권이 더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수수료 수익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를 살펴보면 토스증권이 4494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증권이 4318억원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은 3205억원으로 업계 3위였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다.
올해 들어 위탁매매 규모에서도 토스증권과의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외화증권 위탁매매액은 매수 108조2639억원, 매도 107조8585억원으로 총 216조1224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토스증권은 매수 187조3320억원, 매도 180조697억원 등 총 367조4018억원의 외화증권 위탁매매액을 기록했다. 이는 키움증권 대비 약 151조원 많고, 1.7배 큰 규모다.
키움증권의 해외 거래 기반 자체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 해외주식 일평균 약정은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8000억원으로 12.5% 늘었다. 외화예수금 평잔도 지난해 3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해외 거래와 고객 자금이 모두 확대되고 있지만, 해외주식 거래에선 점유율이 줄고 있다.
해외주식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의 성장 방식은 과거 키움증권과 닮았다. 키움증권이 선제적으로 새 시장을 파고들어 기존 대형 증권사를 제친 것과 같이, 토스증권 역시 해외주식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해 각종 편의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증권은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22년 4월 소수점 매매를 도입했다. 2024년에는 웹트레이딩시스템(WTS)과 해외채권 서비스를 내놨고 미국 현지법인과 리서치센터도 설립했다.
서비스 도입 속도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토스증권은 2022년 4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주문 시점에 체결되는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도입했다. 기존 하루 한 차례 주문을 모아 체결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온주 거래에 가까운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식이다.
키움증권도 2022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했지만 실시간 방식으로 전환한 것은 이달 10일부터다. 현재 최소 1달러부터 미국주식 소수점 매수·매도를 지원하고 있다.
특정 서비스 하나로 점유율 변화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국내 온라인 투자에서 새로운 거래 방식을 먼저 제시했던 키움증권이 해외 주식거래 시장에선 경쟁사를 뒤따라 가는 모습이다.
해외주식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거래 편의성 등 플랫폼 경쟁력이 시장 지위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거래대금 기준 해외주식 점유율이 2024년 9월 20.4%로 가장 높았지만 같은 해 11월부터 토스증권에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의 핵심 사업인 브로커리지 부문에 의미 있는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도 해외주식 거래가 상당한 하우스지만 최근에는 토스증권이 워낙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며 "국내주식에서만큼의 우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주식 투자자는 수수료뿐 아니라 환전, 주문 편의성, 절세 관련 정보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본다"며 "앞으로는 이런 서비스를 얼마나 편하게 제공하고 차별화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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