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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금 1위 뺏긴 삼성생명…IRP로 왕관 되찾는다
김국헌 기자
2026.08.12 07:00:22
은행·증권 공세에 IRP 수수료 무료 등 경쟁력 강화 박차
이 기사는 2026년 8월 10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전통적인 퇴직연금 강자 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에 뺏긴 퇴직연금 왕좌를 연내 되찾고자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퇴직연금 시장의 무게 중심이 퇴직금을 확정해주는 확정급여형(DB)에서 실적배당형(DC·IRP)으로 이동하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공세가 거세져서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은 이달 1일부터 IRP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는 초강수를 뒀다. 6월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키움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수수료 면제 마케팅을 펼쳤지만,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삼성생명이 공격적 마케팅을 택한 배경은 실적배당형을 중심으로 증권업계가 부상하면서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말 적립금 기준으로 본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은 ▲은행 50.83%, ▲증권 29.80%, ▲보험 19.38% 순이다. 보험업권이 증권업계에 10.42%포인트 뒤쳐졌는데, 이는 작년 말 5.3%포인트 차이 났던 것 대비 2배 가량 확대된 수치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도 "2023년까지 보험 권역이 은행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다양한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과 ETF(상장지수펀드) 매매의 용이성을 앞세운 증권사의 점유율이 2023년 22.7%에서 2025년 26.2%로 가파르게 상승하며 순위가 (보험사와) 역전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0년간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지킨 삼성생명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신한은행에 왕좌 자리를 내줬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57조3963억원으로, 퇴직연금 사업자 43개사 중에서 신한은행(58조8888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과 차이는 올해 1분기 1조2628억원에서 올 2분기 1조4925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의 DB형 적립금 규모는 은행권의 2배에 가까울 만큼 규모면에서 은행권을 압도했다. 차이가 벌어진 지점은 확정기여형(DC)과 IRP 적립금이다. 삼성생명의 2분기 IRP 적립금은 4조원으로, 신한은행(23조원)과 19조원 넘게 차이가 났다. DC형 적립금도 9조원으로, 신한은행(17조원)보다 8조원 적었다.


삼성생명은 분기 추월을 연간으로 가져가지 못하도록 절치부심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생명은 올해 초 퇴직연금 영업조직을 개편해, DC·IRP 영업을 강화했다. 기존 퇴직연금 영업부를 DB와 DC·IRP 2개로 분리해서, DC·IRP 전담 영업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자산운용부문에서 퇴직연금 운용 역량도 강화했다.


특히 ETF 관련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 퇴직연금 ETF 거래 시스템도 고도화해 증권사와 격차를 좁혔다. ETF를 정기 매수하는 'ETF 모으기', ETF를 최대 5개까지 한 화면에서 거래하도록 한 '일괄매매' 등의 기능을 더해 IRP 계좌 운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울러 주요 자산운용사의 ETF를 편입해 투자상품 라인업을 1200개 이상으로 넓혔다. 6월에는 자동으로 리밸런싱해서 ETF 운용 부담을 덜어주는 신규 펀드 '삼성생명 ETF 오토마타(주식형)'을 출시해 보험업계 특허인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인정 받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사는 퇴직연금 제도를 시작한 후로 지난해까지 한 번도 1위를 뺏기지 않으면서, 오랜 기간 축적한 노하우가 있다"며 "원리금보장형에서 GIC(이율보증보험) 상품을 통해 경쟁 업권 대비 고금리를 제공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사업자의 운용 역량을 볼 수 있는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에 있어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10조원 이상 사업자의 올해 상반기 말 수익률(최근 1년간 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DC 수익률 2위와 IRP 수익률 1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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