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8월 1일 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전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이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 19.0%를 기록하는 등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증시 호황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부분이 커 지금의 높은 ROE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 체제가 새롭게 출범한 가운데, 신 대표가 총괄하는 기업대출·인수금융과 배 대표가 맡은 리테일 신용공여 부문의 향후 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한쪽은 신용위험을, 다른 한쪽은 증시 의존도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최근 늘어난 자본에 부합하는 실질적 이익을 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NH투자증권 2분기 실적보고서 등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89.0% 늘어난 2조26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5.7% 증가한 1조3179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107.6% 늘어난 9652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연환산 ROE는 19.0%를 기록했다. 반기 실적만 보면 지난 2024년 말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목표치인 'ROE 12%'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성과의 상당 부분이 시장 상황에 민감한 부문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전체 수수료수지는 1조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56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브로커리지 증가액이 5400억원으로, 전체의 86.3%을 차지했다. 전체 수수료수지에서 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상반기 45.8%에서 올해 67.2%로 높아졌다.
증시 거래 활성화가 실적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90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5.0%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국내주식 시장점유율도 같은 기간 10.7%에서 11.4%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운용투자손익과 관련 이자수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상반기 해당 수지는 83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5% 증가했다. 신용공여와 고객예탁금 등에서 발생하는 WM 관련 이자수지는 상반기 26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4% 늘었다. 브로커리지와 운용투자손익·관련 이자수지, WM 관련 이자수지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을 합하면 9680억원이다. 전체 순영업수익 증가액 1조643억원의 91.0%에 해당한다.
즉 상반기 이익 증가의 대부분이 증시 거래대금과 주가, 금리, 고객 거래활동 등에 민감한 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시장 환경이 달라지면 현재와 같은 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히는 기업금융(IB) 부문도 분기 기준으로는 실적을 회복했지만 누적 실적은 뒷걸음질했다. 2분기 IB 수수료수지는 108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3% 증가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888억원으로 29.9%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상반기 누적 IB 수수료수지는 2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3.6% 감소했다. 2분기에도 인수·주선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34.2%, 인수합병 수수료는 27.2% 줄었다.
이 같은 상황 속 진행된 4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은 두 대표에게 힘이 됨과 동시에 과제로 남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29일 최대주주인 NH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추가 자본이 활용될 사업 부문은 '양날의 검'처럼 보인다. NH투자증권은 4000억원의 증자금 가운데 2000억원을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등 IB 부문에 투입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리테일 신용공여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배 대표가 총괄하는 리테일 부문의 신용공여는 이자수익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지만 증시 흐름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장세가 위축되면 신용공여 잔액 증가세와 관련 이자수익이 둔화할 수 있다.
신 대표가 총괄하는 기업대출과 인수금융은 리스크 관리가 변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자 전인 지난 3월 말 NH투자증권의 대출채권·사모사채·우발부채 등 여신성 위험익스포저는 12조4409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38.2%에 달했다. 업계 평균보다 52.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현재 자산건전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증자금 집행으로 기업금융 자산이 다시 늘어나는 과정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NICE신용평가도 혁신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모험자본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 자산의 부실 가능성을 지속해서 점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사업 간 연계와 신규 사업을 통해 ROE 12%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시장 환경에 의존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ROE 12% 수준을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것을 경영의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며 "IB·WM·운용 간 연계를 강화하고 IMA 등 신규 비즈니스와 자본 운용 효율화를 통해 외부 시장 변동성에 따른 손익 변동 폭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증자로 확충된 자본은 최근 증시 활성화로 수요가 급증한 리테일 신용공여와 기업금융·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신용공여 업무에 균형 있게 분배할 예정"이라며 "IMA 사업과 IB 기업금융, 리테일 자산가 기반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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