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22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쌍용건설의 원가관리 역량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KT 판교 신사옥 공사에서 원가 상승분을 회수하지 못하면서다. 코로나19와 전쟁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원가가 급등하더라도 계약 단계에서 이를 반영할 장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손실은 시공사가 떠안을 수밖에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KT 판교 신사옥 공사에서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보전받기 위해 142억9000만원의 추가 공사비를 청구했지만 최근 1심에서 패소했다. 최초 약 710억원에 수주한 공사는 설계 변경 등을 거쳐 최종 도급액이 879억원으로 늘었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재비와 인건비가 급등하자 추가 증액을 요구했다. 청구액은 최종 계약금의 약 16%에 달한다.
법원은 물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계약금 조정을 배제한 특약의 효력을 인정했다. 물가 상승 시 증액하지 않는 대신 하락 시에도 감액하지 않도록 한 만큼 시공사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으로 보기 어렵고, 쌍용건설 역시 가격 변동 위험을 예측할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결국 원가 급등 위험을 발주처와 분담하거나 사후 보전받을 계약 장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비용 증가도 시공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해외 원가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수주잔고는 1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두바이가 61.8%, 싱가포르가 33.7%를 차지한다.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 지정학적 변수나 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 원가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두바이 프로젝트 비중이 60% 내외에 달하는 만큼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공사 차질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수급 불안과 고유가에 따른 원가 상승 여부는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수주한 3669억원 규모의 키파프 디벨럽먼트 5단계 프로젝트의 착공이 올해 하반기로 미뤄진 점을 언급하며 향후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과 도급액 증액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은 착공 연기가 원가 상승 때문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발주처의 예산 집행과 사업 일정에 따라 착공 시기를 조정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라며 "계약은 이미 확정됐고 사업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착공 시기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가 전망에 대해서도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KT 공사비 관련 손실은 회계에 미리 선반영 됐으며 최근 수년간 전쟁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건설 원가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당분간 과거와 같은 급격한 원가 상승이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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