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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적자' 베트남에 투자 올인, 본사 리스크↑
성우창 기자
2026.07.20 08:40:32
③ 베트남 누적투자 1400억, 담보설정액 970억 달해
이 기사는 2026년 7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티엘비)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코스닥 상장사 티엘비(TLB)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1331억원 전액을 베트남 법인(TLB VINA) 제2공장 설비 구축에 투입한다.


해외 생산 기지에 사활을 건 모습이지만, 누적된 자회사의 손실과 본사의 과도한 채무 보증으로 신용 리스크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특히 반도체 제조사들의 HBM 집중 투자 등 '비관론'이 현실화될 경우, 본사로의 부실 전이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엘비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한 약 1331억원을 베트남 제2공장 시설자금 목적으로 전액 배정했다. 베트남 공장 증축과 생산라인 구축에 유증자금 전부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베트남 법인에 대한 티엘비 본사의 누적 투자 규모는 최소 14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지배기업인 티엘비의 베트남 법인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티엘비 베트남 법인이 보유한 총 자산은 지난 2025년 기준 551억원으로 티엘비 연결 총 자산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고 있지만 베트남 법인은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왔다. 베트남 법인의 연도별 실적을 살펴보면 공장 가동을 시작한 2024년에 당기순손실 54억원, 2025년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 최근 2년간 베트남 현지에서만 약 103억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티엘비 측에 따르면 이는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는 1억450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향후 베트남 제2공장이 완공돼 가동될 시 기계장치 관련 설비투자 약 800억원에 대한 연간 감가상각비가 최저 100억원에서 최대 267억원 수준으로 매년 추가 발생할 예정이어서 고정비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자회사의 적자를 지탱하기 위해 지배기업인 티엘비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빌리며 주력 생산기지인 경기 안산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제공해왔다. 현재 경기 안산 본사 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설정된 금액만 737억원에 달하며, 베트남 현지 공장 자산까지 금융권 담보로 묶여 전사적인 담보설정액은 969억원에 이른다.


티엘비의 유상증자 투자설명서에서도 외부감사인은 "2025년 말 기준 담보 설정 총액은 957억원에 달하며 이는 주요 유형자산의 담보 여력이 이미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티엘비는 베트남 법인이 현지 금융권에서 실행한 차입 약정에 대해 181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및 연대보증을 제공하며 신용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고 있다. 만약 베트남 법인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거나 차입금 상환이 지연될 경우 티엘비 본사가 해당 채무를 대위변제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향후 베트남 법인에서의 투자 회수가 지연될 경우 티엘비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베트남 법인이 제2공장 가동 이후 수율 확보에 실패하거나 수주 경쟁에서 뒤처져 차입금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 본사가 180억5600만원 규모의 연대보증 채무를 떠안아 대신 갚아야 한다.


티엘비는 인쇄회로기판 전문 기업으로 현재 반도체 테마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반도체 사이클의 장기화 등 '낙관론'이 대세지만 일각에서는 AI 투자 속도 조절 등에 따른 비관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중 한 가지가 제조사들이 HBM 투자에 과도하게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범용 D램과 레거시 제품 생산을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만약 이같은 비관론이 현실화될 경우 티엘비의 주력 부문인 일반 메모리 모듈 및 SSD용 기판의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단기적인 실적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 향후 AI 투자 속도 조절이 현실화될 경우 베트남 제2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가중될 위험이 크다.


딜사이트경제TV는 이에 대한 입장 확인을 위해 티엘비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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