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5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수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계열 분리 작업의 남은 과제 하나를 정리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과 의정부역사 간 임대차 계약이 금융리스로 전환되면서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과정에서 의정부역사 지분 정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마트 측이 보유한 의정부역사 지분을 신세계가 확보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의정부역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신세계백화점과 의정부역사 간 임대차 계약이 금융리스로 변경됐다. 의정부역사는 장부에 인식했던 2160억원 규모의 건물 자산을 제거하고 이를 리스채권으로 대체했다.
이번 회계처리 변경으로 건물의 경제적 위험과 보상은 상당 부분 신세계백화점으로 넘어갔다. 의정부역사는 건물을 직접 운영하는 대신 리스료를 회수하는 구조로 바뀌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장기간 점포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융리스 전환이 의정부역사의 지분 정리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24년 독립경영 체제를 공식화한 이후 계열분리를 추진 중인데, 공정거래법상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으려면 비상장 계열사에 대한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만큼 공동 자산에 대한 지분 정리가 불가피해서다.
현재 양측이 함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자산은 사실상 SSG닷컴과 의정부역사 뿐이다. 의정부역사는 신세계가 27.55%, 광주신세계가 25.00%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건설도 19.90%의 지분을 들고 있다. 반면 SSG닷컴은 이마트가 65.1%, 신세계가 34.9%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을 이마트에 넘기고, 대신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의정부역사 지분을 넘겨받는 자산 맞교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신세계가 핵심 점포 부동산을 직접 확보하는 전략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과거 신세계는 핵심 점포였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롯데쇼핑에 그대로 넘겨줬던 경험이 있다. 신세계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를 임차해 백화점을 운영해왔으나, 인천시가 2012년 해당 부지와 건물을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양측은 장기간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이후 2017년 대법원이 롯데쇼핑의 손을 들어주면서 신세계는 점포 운영을 종료했고, 2019년 해당 점포는 이름만 바꿔 롯데백화점으로 재개장했다.
이후 신세계는 핵심 점포 부동산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 2023년에는 임차와 소유가 혼재돼 있던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부지를 완전 소유로 전환했다. 의정부점 역시 수도권 북부 핵심 상권에 위치한 전략 점포인 만큼, 계열분리 과정에서 신세계가 의정부역사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SSG닷컴의 지분을 이마트에 넘기는 것이 사업적·회계적으로 더 합리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마트는 이미 SSG닷컴을 연결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있어 지분을 추가 확보하더라도 연결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반면 신세계는 SSG닷컴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분율이 높아질수록 SSG닷컴의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의정부역사의 기업가치가 개선된 점도 자산 맞교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의정부역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7억6000만원, 순이익 67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 46억9000만원에서 플러스(+) 20억8000만원으로 개선되며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금융리스 전환은 임차 계약 기간을 연장해 의정부점의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SSG닷컴 지분과 신세계의정부역사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안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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