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14일 1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두 형들의 관심 밖인 개발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화의 인적분할 시점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독자 거점 마련을 위한 빌딩 매입에 이어 사업이 좌초된 '더피크 도산' 개발부지까지 사들이며 몸집 불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갤러리아의 브랜드 경쟁력과 VIP 고객 기반을 활용한 프리미엄 복합 주거 공간을 개발해 시행이익을 거둘 구상이다. 이를 발판 삼아 개발축에서 홀로 보폭을 넓혀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는 인적분할을 통해 내달 1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킨다.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과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을 신설 지주 아래 묶어 김 부사장의 사업군을 독립적으로 재편하는 구조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을 각각 맡고 있는 만큼, 삼남의 사업군까지 분리해 형제별 책임경영 체제를 갖추는 동시에 향후 계열분리의 초석을 놓는 수순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김 부사장은 첫 스텝으로 강남 굴지의 부지를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3일 하나자산신탁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3-3 부지를 2367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디벨로퍼 RBDK가 하이엔드 주거단지 '더피크 도산'을 짓기로 했던 2749.5㎡(832평) 규모 땅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이 기한이익상실(EOD)에 빠지며 공매로 넘어온 곳이다. 갤러리아는 14일 매매계약과 함께 계약금 237억원을 납입했다. 이후 별도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세워 매수인 지위를 승계시킬 예정으로, 잔금 2130억원은 오는 9월 둘째 주에 납부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 부사장의 두 형에게 부동산 개발이 사실상 눈밖에 난 사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74조7854억원)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과 한화솔루션㈜ 인사이트부문, ㈜경기용인테크노밸리 등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불과했으며, 올 1분기에는 3.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에 경영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김 사장은 금융계열사를 통해 직접 개발보다는 자산운용과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만큼 시행을 전제로 한 개발은 일부 조직이 담당하는 보완적 포트폴리오에 머물 뿐, 비주력 사업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건설경기 악화도 기존 개발 조직의 보폭을 더욱 좁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 건설부문은 여러 대형 복합개발에 참여해 올 1분기말 수주잔고(계약잔액 5억원 이상 공사)가 22조181억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인허가와 자금조달 일정이 밀린 데다 공사비까지 오르면서 사업성이 떨어진 상황"라며 "발주 이후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해도 원가 상승분을 공사비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신규 자체사업 수주는 사실상 멈췄고, 현재는 기존 프로젝트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솔루션 또한 기초소재·신재생에너지가 주력으로, 기타부문에 속한 산업단지 개발 관련 사업은 뒷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맥락에서 막내인 김 부사장이 이번 사업을 계기로 개발 사업의 보폭을 넓혀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통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롯데와 신세계 등 동종업계도 복합개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데다, 안정적 캐시카우를 쥔 두 형들에 비해 입지가 약한 김 부사장이 이전부터 부동산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확보한 더피크 도산 부지는 부동산 개발 업계로부터 핵심 물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1km 남짓 떨어져 있어, 명품관을 통해 다져온 프리미엄 브랜드와 VIP 고객 기반을 하이엔드 주거 분양으로 끌어올 수 있는 자리로 꼽힌다.
구체적인 사업안도 마련됐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달 13일 의결한 이사회 의사록에 따르면 회사는 이 부지에 프리미엄 빌라 총 29세대를 지어 분양매출 약 6602억원, 개발이익 약 801억원(이익률 12.1%)을 거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9월 토지 취득을 마친 뒤 내년 11월까지 건축허가 등 인허가를 끝내고, 2028년 착공과 분양을 거쳐 2031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희소성이 매우 높은 프리미엄 입지로 앞으로 큰 미래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해온 갤러리아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 주거단지 개발을 넘어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대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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