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7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범용 D램 가격 강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는 매출 20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맞물리면서 하반기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2분기 호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메모리 호황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 영업이익은 1810.3% 증가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주도했다. HBM과 고성능 D램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판가 상승과 출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204조1572억원, 영업이익은 110조344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2%, 807.0% 증가한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29.7% 늘어나는 수치다.
3분기 실적 역시 메모리 가격 흐름에 달려 있다. 최근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과 선단 D램 수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고성능 메모리는 공정 난도가 높고 생산능력 확대에 시간이 걸린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이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HBM 시장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반기 HBM4 공급 확대와 첨단 공정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HBM 경쟁력 회복까지 더해지면 메모리 부문의 이익 체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축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분기에는 메모리 부문의 압도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파운드리 적자 축소도 일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대형 고객사 물량 유입과 가동률 상승이 이어질 경우 비메모리 부문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다만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와 달리 시원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9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6.9% 하락했다. 지난달 2일 종가 36만500원과 비교하면 17.9% 낮은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수요 확대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2분기 호실적 발표가 차익실현의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의 무게중심이 메모리 부문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점도 주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과 고성능 D램,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AI 투자 속도가 조절될 경우 실적 기대감은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
비메모리와 세트 사업의 더딘 회복도 주가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모리 부문이 전체 실적을 압도하고 있지만 파운드리와 LSI, 모바일, 가전 부문의 개선 속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파운드리는 가동률 회복 과정에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모바일과 가전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사실상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높아진 실적 기대치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주가 반등을 위해 실적 개선을 넘어 HBM 경쟁력 회복, 파운드리 적자 축소 등 추가 모멘텀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진 핀릿 대표는 "향후 실적의 핵심은 AI 서버 수요 견조세 유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의 지속 여부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판가 상승 모멘텀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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