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7일 15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한화생명이 지난달 애큐온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몸값 1조원을 자랑하는 17위 캐피탈 계열사를 인수하면 한화생명은 보험업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문제는 인수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은 없겠지만,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달 30일 최대주주인 스웨덴계 사모펀드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애큐온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생명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EQT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아고라 L.P.를 통해 보유한 지분 96.06% 매각을 추진 중이며, 최종계약 체결을 앞두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상할 예정이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형태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의 몸값은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한화생명의 별도 자기자본은 13조408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인수 예상가격(1조원)은 자기자본의 7.5% 수준에 불과해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다. 다만 자금 조달 방식과 관계없이 인수 자체 만으로도 킥스비율 하방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위험도가 낮은 현금이 상대적으로 위험계수가 높은 비상장 자회사 지분으로 바뀌면서 요구자본이 늘어나서다.
한국신용평가도 "한화생명의 보유 현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약 1조원 상당의 인수금액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애큐온캐피탈 및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감안시 위험액 증가 가능성이 존재해 지급여력비율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 역시 "이번 인수는 가용자본 대비 요구자본이 더 크게 증가하며, 킥스비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생명의 기본자본비율(59%)이 적기시정조치 기준 50%를 상회하고 있으나, 조기상환 요건 80%를 하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한화생명의 올 3월말 킥스비율은 162.1%로, 지난해 말보다 4.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융당국 규제치(100%)와 권고치(130%)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다만 손실흡수력이 높은 핵심자본 지표인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 80%를 밑돌아, 내년 규제 도입을 앞두고 8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 실제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3월말 기준58.8%에 불과하다.
한화생명은 올해 기본자본 킥스비율 60% 이상을 목표로 부채 변동성과 금리·가정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80%를 상회한 가운데 내년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를 도입하는 당국은 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한 후에도 기본자본 킥스비율 80%를 유지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한화생명 입장에선 지급여력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인수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해 5월,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 완료한 DB손해보험은 보험업계에서 처음으로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선제 발행해서 기본자본 킥스비율 낙폭을 방어했다. 다만 한화생명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권 등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기에는 남은 한도가 많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한 인수자금 조달이 가능하나, 금리 수준 등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고, 잔여 발행가능 한도도 상당 부분이 소진된 상태"라며 "1분기 말 잔여 인정한도는 1조7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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