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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수익성 관리" 외쳤지만 실적·건전성 후퇴
하유진 기자
2026.06.18 09:30:22
이 기사는 2026년 6월 17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제공=KB손해보험]

[딜사이트경제TV 하유진 기자]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은 연임에 성공한 뒤 올해 핵심 경영 과제로 '안정적 자본 관리 기반의 질적 성장'과 '정교한 수익성 관리'를 내세웠다. 하지만 연임 후 처음 받아든 성적표에서 실적과 건전성이 나란히 후퇴했다. 연말까지 남은 임기동안 구 대표가 실적 회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손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3136억원) 대비 34.4% 급감했다. 


KB손보의 1분기 실적 악화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양쪽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보험손익은 1913억원으로 전년 동기(2731억원) 대비 30.0% 줄었다. 보험영업수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보험영업수익은 2조867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601억원) 대비 0.3% 증가했다. 반면 보험영업비용이 2조675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70억원) 대비 3.4% 늘면서 보험손익 악화를 주도했다.


보험손익과 함께 투자손익도 감소하며 영업의 두 축이 모두 꺾였다. 올 1분기 투자손익은 943억원으로 전년 동기(1492억원) 대비 36.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투자영업수익은 8811억원으로 전년 동기(6196억원) 대비 42.2% 늘었다. 투자영업비용은 7868억원으로 전년 동기(4704억원) 대비 67.3% 증가했다. 수익의 증가폭보다 비용의 증가폭이 커지며 투자손익 감소로 이어졌다. 


건전성 지표도 뒷걸음쳤다.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85.87%로 전년 말(191.54%) 대비 5.6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130%)은 웃돌지만, 구 사장이 지난 1월 KB손보 시무식에서 강조한 '안정적 자본 관리 기반의 질적 성장' 기조와는 온도차가 생겼다. 구 사장 취임 직전인 2023년 4분기 킥스비율은 215.94%였다. 취임 이후 하락 흐름이 이어지며 2024년 말에는 200% 선이 무너졌다. 이후 지난해 180~190%대에서 횡보하다 올 1분기 185.87%로 내려앉았다. 취임 전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실적 악화와 건전성 하락이 맞물리면서 자본 관리 측면의 부담은 커진 상황이다.


반면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1분기 CSM 잔액은 9조4776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9256억원) 대비 6.2% 증가했다. KB금융 IR에 따르면, 올 1분기 KB손보 신계약 CSM도 4174억원으로 같은 기간(3741억원) 대비 11.6% 늘었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확정되는 미래 이익의 총량으로, 보험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손익에 반영된다. 


한편, 올해는 구 사장의 거취와도 맞닿아 있는 시기다. 구 사장은 지난 2024년 1월 취임 후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1년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의 경우 2년 임기 만료 후 1년 연임하는 '2+1' 구조가 통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구 사장의 임기는 6개월 남은 상황이다. 다만 양종희 현 KB금융지주 회장도 KB손보 사장 시절 재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있는 만큼 구 사장의 재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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