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2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앞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에 이어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면서, 자본비율 방어가 M&A의 선결 조건으로 떠올랐다. 교보생명의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현재 우수한 수준이지만,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M&A로 인한 자본비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M&A는 거액의 인수자금이 들어가는 데다, 계열사 지분이 주식위험액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요구자본이 증가하고,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는 영향이 있다.
킥스비율은 가용자본(기본자본+보완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백분율이며, 더 엄격한 자본건전성 지표인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보완자본을 제외하고 기본자본만 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 후 킥스비율 200%선을 안정적으로 방어해온 가운데, SBI저축은행 인수 영향에도 200%선을 지킬 전망이다. 도입 첫해인 2023년 265.4%를 기록했고, 2024년과 지난해 220%대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킥스비율과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전기 대비 하락했지만, 금융감독원 권고치를 여유있게 넘겼다. 변곡점은 SBI저축은행 인수 영향이 모두 반영되는 2분기 말 지표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1분기 말 킥스비율은 214.2%로, 전기 대비 11.8%p(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적용 전 킥스비율도 161.9%로 금감원 권고치 130%를 웃돌았다.
1분기 말 기본자본 킥스비율도 공통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전기 대비 10.0%p 내린 85.2%로, 금감원 권고치 80%를 상회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초 국내 1위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기 때문에,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의 인수대금 9000억원 가운데 6000억원을 아직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다. 인수대금 중 3000억원은 이미 지난해 회계에 반영했지만, 나머지 인수대금은 상반기 회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SBI저축은행 자회사 지분 취득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로 K-ICS비율이 일정 수준 하락할 것이나, 자본성증권 발행 여력(잔여한도 1조9000억원)과 재보험 출재 확대를 통한 보험위험 관리계획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지표 관리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특히 교보생명이 최근 KDB생명(옛 금호생명)과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인수를 동시에 검토하면서, 추가 M&A가 이어질 경우 킥스비율이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후 자본비율 하락 관리에 대해 (인수를 확정한 바 없기에)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과 자본 효율성 제고를 중심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4년간 약 3조원 규모 자본성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 시기가 맞물린 점도 자본관리에 부담 요인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만기 30년의 신종자본증권과 만기 10년의 후순위채권을 3조원 가까이 발행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 미상환 잔액은 ▲2021년 4700억원, ▲2022년 6449억원(미화 5억달러), ▲2023년 5000억원, ▲2024년 6000억원 등이다. 2024년에 7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권도 발행했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자본성증권 발행 잔액은 총 2조9149억원이다.
통상 발행 5년 후에 콜옵션을 행사하기 때문에 교보생명의 내부자금으로 상환하거나 자본성증권으로 차환 발행해야 한다. 뚜렷한 사유 없이 조기 상환을 하지 않을 경우 시장의 불신을 살 수 있다.
정원하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SBI저축은행 인수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향후 자본 관련 부담이 추가로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4700억원, 내년 6400억원 등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만기가 대거 도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킥스비율 권고치를 150%에서 130%로 낮춘 데 이어 내년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를 도입하면서, 보완자본보다 기본자본 중심의 자본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킥스비율 경과조치 효과도 점진적으로 소멸되면서,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 보험업계에서 후순위채 발행이 뚝 끊기고, DB손해보험이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DB손보도 지난달 말 2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마치면서, 킥스비율 낙폭을 15%p로 예상했다. 이에 지난해와 올해 총 1조277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서 기본자본을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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