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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스틱, 지분 전량 담보로 묶었다…엑시트 대신 '시간 벌기
최자연 기자
2026.06.09 08:00:25
③ 주식담보 규모 6700억 확대…보유 지분·BW 전량 제공
이 기사는 2026년 6월 8일 15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공장 전경. (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 2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전기차 캐즘 장기화로 투자금 회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지분 매각 대신 담보대출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목적회사(SPC)인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윈 유한회사'는 최근 롯데EM 보유 주식에 대한 담보제공 규모를 확대했다. 주요계약체결 주식 비율은 19.96% 수준이다. 


롯데EM, 2대주주 스틱 주식보유 상황.

담보설정 규모는 약 6700억원으로 파악된다. 스틱은 금융기관 및 롯데EM의 스페인 자회사인 롯데이엠스페인(LOTTE Energy Materials Spain, S.L.)과 담보계약을 체결했다. 담보 대상은 사실상 보유 지분 전량이다. 스틱은 현재 의결권 기준 지분 11.94%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권리행사 대상 주식 9.10%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담보 확대를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의 엑시트 전략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스틱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일진머티리얼즈 해외법인에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롯데그룹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롯데EM의 주요 주주가 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가 스틱의 본격적인 회수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BW 권리행사가 가능해졌고 보호예수 기간도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동박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롯데EM 주가가 투자 당시 기대 수준을 밑돌고 있는 데다 회사 역시 2023년 이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결국 스틱 입장에서는 현 시점에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기대 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분을 처분하기보다 담보를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지배력 유지와 유동성 확보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보유 지분을 유지하면서도 담보대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틱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담보 제공 규모를 늘려왔다. 시장에서는 단기 엑시트보다 중장기 가치 회복에 무게를 두고 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당분간 스틱의 회수 작업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EM의 수익성 회복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다. 롯데EM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동기 46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줄였지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고부가 제품 확대는 아직 진행 단계다. AI용 회로박 생산설비 증설 역시 2027년 이후에야 완료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FI 입장에서는 업황 저점에서 지분을 처분하기보다 담보를 활용해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일반적"이라며 "롯데EM의 실적 개선과 고부가 제품 전환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실질적인 엑시트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스틱의 엑시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EM이 올해 1분기 46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영업적자 폭을 대폭 줄였지만 고부가 제품생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AI용 회로박 생산설비 증설 작업은 2027년 이후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EM 관계자는 "공시 의무에 따라 주주 지분 변동 내역이 공개된 것"이라며 "주주의 담보 설정이나 자금 조달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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